삼성전자 시가총액이 300조원 밑으로 내려갔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따른 중장기 반도체 수익성 하락 예상과 스마트폰 판매 부진에 따른 단기 실적 하락 예고에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정부의 지배구조 개편 압박 악재까지 겹쳐 올 들어 삼성전자 시총은 30조원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비교 대상인 미국 마이크론이나 애플에 비해 반 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일각에선 더 이상 나올 국내외 악재가 없는 데다 올 하반기 실적 반등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어 현재 주가 수준이 바닥권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15일) 대비 2.2% 하락했다. 액면가를 50분의 1로 낮춘 액면분할 재상장일인 지난 5월 4일 이후 최저가인 동시에 최근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날 시총은 299조1405억원을 기록했는데 작년 말(328조9430억원)보다 29조8025억원 줄어든 수치다. 이날 주식시장에선 삼성전자가 배상금을 물어줘야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장중 주가가 3% 가까이 하락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3차원 반도체 기술로 알려진 '핀펫' 기술을 무단으로 사용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 특허관리 자회사인 카이스트IP에 배상금 4400억원 규모를 지급해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판단을 내린 미국 법원에 대해 즉각 항소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디자인과 관련해 애플과도 법적 소송전에 휘말려 있다. 두 건 배상금 규모는 1조원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최근 주가 하락 원인으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을 꼽고 있다. 이 불똥이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기업으로 튀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18일까지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8256억원 규모로 순매도 중인데 삼성전자 주가 부진은 이 같은 중장기 악재를 반영한 매매 패턴이란 분석이다.
이날 국내 증권사가 내놓은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5조5076억원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 3월 말보다 0.4% 줄어든 수치다. 그러나 대부분 악재가 해소된 올 하반기부터는 실적과 주가가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 같은
[문일호 기자 /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