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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교육 서비스를 받기 위해 대치동 학원가로 몰려든 학부모들이 줄 서 있는 모습. [자료 = 서울역사박물관] |
서울역사박물관은 지난해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아시아도시센터와 공동으로 대치동 서울생활문화자료조사 진행한 결과를 담은 '대치동 사교육 일번지' 보고서를 지난 5월 발간했다고 25일 밝혔다.
은마아파트와 휘문고등학교 사이 언덕은 대치동 구마을로 불리는 '한티마을'이다. 마을 초입에는 530년 된 은행나무가 마을을 지키고 있어 마을은 600여년 전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은마아파트가 들어서기 전 이 땅에 농사를 일구며 살아가는 105세대 정도가 모여사는 마을이었다.
대치동이 사교육 중심지로서의 정체성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중반부터다. 강남 명문중고가 즐비한 대치동의 교육열기와 입시제도와 학원규제의 변화, 고학력 강사군의 유입, 유해업소가 없는데다가 주변보다 임대료도 저렴해 학원들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대치동 주변에는 휘문고, 숙명여고 등 명문고가 다수 포진한 것도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본격적인 대형학원가로 성장한 것은 정상어학원(1986년)이 신호탄이다. 이어 강남대일학원(1993년), 메가스터디(2000년)가 설립되어 2014년 기준 대치동에는 1056개(사업체자료 기준)의 학원이 있다.
대치동에서는 대형학원, 소규모 보습학원, 재수생 종합학원, 영재학교 입시를 위한 맞춤형 그룹과외, 내신 대비 수업, 구멍메꾸기(부족한 과목 보강) 등 강의가 이뤄진다. 학원, 강사, 상담실장, 학부모간의 긴밀한 네트워크와 더불어 학원관련 부동산, 학생식당, 단기 주거시설, 독서실, 인쇄소, 입시전략연구소 등 입시를 위한 전방위적 시스템이 자리를 잡은 상태다
방학기간을 이용해 대치동 학원을 이용하려는 수강생들을 위한 단기임대도 대치4동 다세대주택가 중심으로 발생하며, 최근에는 학원과 연계한 호텔 투숙 프로그램도 생겼다.
이런 내용이 담긴 이 책은 서울책방과 서울역사박물관 뮤지엄숍에서 구할 수 있다. 정가는 2만5000원이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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