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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휠라코리아, 애경산업, 에이블씨엔씨 등 중국 소비주 '4인방'은 글로벌 무역전쟁의 악재에서 한 발 떨어져 있고, 올해 중국 관련 실적이 늘어나면서 주가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띠고 있다. 최근 외국인 매도세로 휘청거리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도 이들에 대한 외국인의 러브콜은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코스피에서 애경산업은 전날 대비 2.2% 오른 7만5700원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2.3%나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시장과 정반대로 움직이며 강세를 띤 셈이다. 탄탄한 실적이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영업이익은 824억원으로 작년(497억원)보다 65.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종목은 지난 3월 코스피에 상장한 화장품·생활용품 업체다. 치약, 비누 등 생활용품보다는 화장품 사업에 대한 호평에 주가를 높이고 있다.
공모 당시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공모가 산정 때도 기관 수요 예측에서 희망 공모 범위인 2만9100~3만4100원의 최하단인 2만9100원으로 가격이 결정됐을 정도다. 이후 시초가는 2만8000원으로 더 낮아졌다. 그러나 이후 코스피가 부진한 가운데 나 홀로 주가를 높이고 있다. '에센스 커버 팩트'라는 대표 화장품이 잘 팔리고 있고, 최근 중국에서도 호평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제품은 고체 파운데이션 안에 수분 에센스를 함유해 국내는 물론 아시아 여성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제품은 중국에 정식 진출하기도 전에 입소문만으로 중국 온라온 쇼핑몰에서 최고 인기 상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애경산업은 부랴부랴 작년 11월 중국 상하이에 현지법인인 'AK(상해)무역유한공사'를 설립했다. 중국 진출이 늦은 만큼 오히려 한중 관계 개선에 따른 실적 개선 속도가 더 빠를 것이란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이 종목의 화장품 영업이익률이 작년 17%에서 2020년 20%로 높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화장품 브랜드 '미샤'로 유명한 에이블씨엔씨는 높은 중국 의존도 때문에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2016년) 대비 반 토막이 났다. 그러나 작년 4분기 이후 혹독한 구조조정을 실시했으며 향후 2년간 2289억원의 투자계획도 내놨다. 여기에는 중국 1성급 도시 내에 직영 매장 30여 개를 내놓겠다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올해 이 종목의 영업이익은 215억원으로 2016년 수준의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구조조정 효과와 중국 공략에 따라 이날 주가는 전날보다 1.6% 올랐다.
휠라코리아 역시 이날 주가가 0.9% 올랐다. 증권사들은 '만년 유망주' 휠라코리아가 드디어 주목받게 됐다며 우호적인 보고서를 쏟아내고 있다.
특히 중국의 스포츠 의류 관련 소비가 늘어나며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09년 중국 스포츠 의류업체 안타(ANTA)와 합작 투자한 '휠라 차이나'가 최근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중국 합작사에서 받은 수수료 수입은 작년 동기 대비 114%나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휠라 제품은 국내보다 2~3배 비싸게 팔리고 있지만 그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종목은 주가도 저평가돼 있다.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16배로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의 평균 PER(25~30배)에 못 미치고 있다. 외국인이 올 들어
LG생활건강은 국내와 중국에서 고급 화장품 매출이 늘며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고급 화장품 브랜드 '후'는 중국인의 높은 선호도에 힘입어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후'의 지난 1분기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5% 늘어났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