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목표주가 추정 기관 수 3곳 이상인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209곳의 평균 목표주가 괴리율은 41.67%였다. 209곳 가운데 약 절반인 104곳은 목표주가 괴리율이 평균치를 웃돌았다.
증권사들은 각 기업의 실적, 사업 기대감 등을 감안해 앞으로 주가가 얼마나 오를 것인지 전망하는 목표주가를 제시한다. 목표주가 괴리율은 상승여력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해당 종목이 얼마나 더 오를 수 있는지 참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목표주가 괴리율이 높다는 것은 해당 종목이 그만큼 저평가됐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HDC 등 목표주가 괴리율이 100%를 넘어선 곳도 있었다. 현재 주가가 목표주가의 절반에 불과한 것이다. 그 가운데 일부 종목은 올해 실적 개선이 기대되지만 목표주가 괴리율이 크다. 현대건설기계(88.93%) 한진칼(87.58%) 코오롱글로벌(86.75%) 하나투어(83.15%) 휴비스(70.94%) 메리츠종금증권(70.59%) 두산(69.74%) 현대위아(67.53%) 현대중공업지주(65.74%) 한라홀딩스(65.48%) 등은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목표주가 괴리율이 높았다.
현대건설기계는 올해 매출액 3조4578억원, 영업이익 2396억원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보다 83.3%, 151.6%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현대건설기계 주가는 지난 5월부터 빠르게 떨어졌고 지난 5일엔 장중 연저점(12만1000원)을 경신했다.
KB증권은 지난 2일 현대건설기계에 대한 6개월 목표주가를 기존 23만5000원에서 20만원으로 낮췄다. 그럼에도 현대건설기계는 실적 개선주 가운데 목표주가 괴리율이 가장 높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시장 변동성 증가와 당초 기대에 못 미친 지배주주지분 순이익 비중 등으로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올해 중국 굴착기 내수판매량은 17만3000대로 사상 최대 판매량 경신이 예상된다"며 최근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기를 권유했다.
다만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애널리스트는 현대건설기계 재무제표 등을 반영해 실적 추정치를 내놓지만 이에 대해 운용사나 투자자들의 신뢰가 높지 않은 편"이라며 "현대건설기계는 중국 외에도 러시아 브라질 등 최근 환율 변동이 큰 신흥국에도 자회사 법인을 두고 있어 회계처리를 할 때 환율 문제에 따라 이익이 달라질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가 내놓는 목표주가와 실제 시장에서 투자하는 플레이어 사이에 시각 차이가 있기 때문에 목표주가 괴리율이 높은 종목이라는 설명이다.
목표주가 괴리율이 높으면서 올해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또 다른 종목은 한진칼이었다.
현재 주가는 1만6000원대지만 증권사 목표주가 평균 추정치는 3만857원으로 괴리율이 87.58%였다. 한진칼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8.8% 오른 1조3656억원, 영업이익은 44.4% 오른 1665억원으로 추정된다. 실적은 양호하지만 한진칼 주가는 대한항공과 함께 오너리스크 이슈의 직격탄을 맞았다. 진에어 면허 취소 우려와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주회사 규제 등이 발목을 잡으며 지난 3일 장중 연저점을 찍기도 했다.
이에 지주회사를 분석하는 애널리스트들은 "공정거래법 개정안,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규제 등이 지주회사의 밸류에이션을 낮추는 직접적 요인이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정명지 연구원은 "한진칼 주가는 사회적 이슈를 반영하고 있지만 기업 적정가치를 감안하면 목표주가를 낮출 수가 없다"며 "기업 자체 가치를 떠나서 여론이 안 좋다고 목표주가를 낮추기 쉽지 않기 때문에 현재 주가와 목표주가 사이에 괴리가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코오롱글로벌도 실적 개선이 기대되
또 하나투어는 올해 실적은 양호하지만 원화 가치, 일본 지진, 면세점 사업 등 외부 변수 영향이 크고 일부 투자자는 실적 증가율이 둔화되는 것에 대한 우려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