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코스닥 랠리를 이끌었던 제약바이오주가 최근 수개월째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남북 관계 개선 기대감으로 경협주가 시장 테마주로 급부상한 뒤로 지금까지 시장에서 소외되는 모습이다. 미·중 무역갈등 우려로 세계 증시가 들썩이고 있는 만큼 단기간 내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기는 어렵지만 연구개발(R&D) 역량이 뛰어난 회사를 중심으로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헬스케어 지수는 전일 대비 103.45포인트(2.51%) 하락한 4010.51로 장을 마쳤다. 남북 관계 개선 기대감이 나오기 시작한 지난 4월 초(4595.70)와 비교하면 불과 석 달 새 13% 이상 급락한 셈이다. KRX헬스케어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제약바이오주의 주가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지수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6.7%, 7.3% 떨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약바이오 업종의 낙폭이 두드러진다.
개별 종목별로 접근해도 휴젤과 메디톡스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시가총액 상위 제약바이오주 가운데서는 신라젠의 주가 하락률이 34.6%로 가장 컸고 삼성바이오로직스(-14.8%)와 코오롱티슈진(-11.3%), 셀트리온(-10.7%), 셀트리온헬스케어(-8.3%) 등도 동반 하락했다. 미국에서 치매 신약이 임상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지만 국내 제약바이오주의 하락세는 멈추지 않았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바이오젠과 일본 에자이는 양사가 공동 개발한 알츠하이머 치매치료제가 2상 임상시험에서 치매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를 거뒀다는 내용의 공동발표문을 공개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다음날인 6일 미국 나스닥바이오지수(NBI)는 하루 동안 131.59포인트(3.73%)나 급등했다. 지난 9일에도 전 거래일보다 14.28포인트(0.54%) 오른 3676.70에 거래를 마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젠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사업제휴 관계를 고려하면 치매 치료 신약의 CMO 매출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실적에 직접적으로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