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이슈로 촉발된 한한령으로 국내 화장품업계는 지난해 된서리를 맞았다. 대표적인 화장품 대장주 아모레퍼시픽은 2016년 7월 44만원까지 갔던 주가가 2017년 9월 25만원 선 밑으로 급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LG생활건강은 지난해에도 큰 기복 없이 꾸준한 주가 상승세를 타 왔다. 화장품 외 생활용품, 음료 부문에서 안정적인 매출이 계속 나왔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기준으로 LG생활건강 매출 비중을 보면 화장품 57%, 생활용품 24%, 음료가 19%였다.
중국 비중 역시 다른 화장품 회사에 비하면 낮아 중국 관광객 수가 회복되지 않는 와중에도 연초 110만원대에서 출발한 LG생활건강 주가는 현재 140만원대까지 올라왔다. 지난 6월 22일에는 149만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는 LG생활건강의 주력 부문인 화장품이 다시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최근 면세점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올 2분기 매출, 영업이익, 영업이익률이 모두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기저효과로 2분기 면세점 매출액은 전년 대비 80%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마진이 높은 유통채널인 면세점 매출액이 3677억원을 기록하고 고가 화장품 브랜드 '후' 매출이 늘어나면서 올해 화장품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국내 면세점 시장 규모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때 주가 상승 여력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한령이 소강 상태에 접어들면서 중국 현지 매출액도 전년 대비 59% 늘어난 1265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화장품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수익성이 높은 면세점과 고가 화장품 매출 비중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률이 처음으로 20%를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중국에서 고가 화장품의 온라인·모바일 유통이 늘어나면서 마케팅 비용이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매출액의 6.7%를 차지했던 광고선전비는 이미 1분기 3.8% 수준으로 떨어졌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9.1% 늘어난 1조6694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4.8% 늘어난 2671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영업이익 예상액은 1조543억원으로 첫 1조원 돌파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다만 화장품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높지는 않지만 지난해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해 왔던 생활용품과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