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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GS리테일은 전 거래일 대비 4100원(10.7%) 빠진 3만4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편의점 브랜드 CU를 운영하고 있는 BGF리테일은 전 거래일 대비 1만4000원(7.8%) 내린 16만5500원을 기록했다. 올해 3월부터 편의점 매출 성장세가 다시 시작되면서 잠시 살아나는 듯했던 주가가 또 휘청거린 셈이다. 최저임금을 받는 아르바이트생의 고용 비율이 높은 편의점에서 인건비 인상은 곧바로 점주 수익 하락으로 이어져 신규 점포의 매력도를 낮춘다는 불안감에 주가가 장 초반부터 추락했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년 최저임금 인상으로 편의점당 월 이익은 약 30만원 감소할 것"이라며 "개별 편의점의 채산성 악화는 신규 출점 매력 감소로 이어져 편의점 업체 전반의 실적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인원 2명을 고용할 경우 편의점 점포당 이익이 순수가맹(점주가 임대료 부담)은 9.5%, 위탁가맹(편의점 본사가 임대료 부담)은 17.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편의점 점주들의 수익을 보전하기 위해 편의점 본사가 여러 인센티브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영업이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란 우려도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올해 최저임금이 시간당 7530원으로 결정되자 BGF리테일은 점주들의 최저수입 보전 차원에서 총 450억원을 지원했다. 일각에선 편의점 점주들의 수익을 보전하기 위해 본사가 받는 평균 35%대의 가맹수수료율을 내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내년 최저임금 인상 시 가맹점주들의 소득을 완전 보전해주기 위해선 수수료율을 2.5%포인트 내려야 하는데 이 경우 영업이익이 35%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조치인 신규 점포 출점 제한 역시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의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저임금 인상에도
다만 신규 점포 제한으로 편의점 구조조정이 본격화하고 개별 점포 매출이 늘어나면 다시 편의점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는 예상도 제기된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