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2조원에 육박하는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반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금융그룹 중 실적 1위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19일 KB금융은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조915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9% 늘었다고 밝혔다. 작년 상반기 KB손해보험 염가매수차익과 카자흐스탄센터크레디트은행(BCC) 지분 매각 완료에 따른 이연법인세 효과라는 일회성 요인을 빼면 약 17.3% 늘어난 실적이라는 게 그룹 측 설명이다.
올해 2분기 K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9468억원으로 지난 1분기보다 2.2% 줄었다. 은행 부문 명동 사옥 매각과 관련한 일회성 이익이 1분기 실적에 잡히면서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 상반기 실적 호조에는 이자이익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그룹 전체 순이자이익은 상반기 4조340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8%나 늘었다. 상반기 KB금융 총자산은 463조300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6.1% 늘었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66%로 같은 기간 0.03%포인트 감소해 자산건전성도 개선됐다.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올 상반기 1조353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KB증권은 상반기 전년보다 17.8% 늘어난 1528억원, KB손해보험은
16.3% 뛴 188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KB국민카드도 1686억원으로 이 기간 순이익이 9.8% 증가했다. 이날 KB금융을 시작으로 다음주까지 신한·하나·우리 등 주요 금융사들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현재 KB금융이 지난해에 이어 순이익 1위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