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선 발견 소식에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던 제일제강이 급락세를 이어가며 널뛰기 행보를 보였다.
19일 제일제강은 전날보다 20.51% 내린 31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보물선 관련주라는 기대감을 타고 주가가 급등한 뒤 투자자들의 실망 매물이 쏟아지면서 이날 발견 소식 이전 수준을 하회하는 가격까지 하락했다.
제일제강의 급등세는 지난 17일 보물선 인양 관련주라는 입소문을 타고 상한가인 416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시작했다. 이날 신일그룹은 경북 울릉읍 저동리 인근 앞바다에서 보물선이라고 알려진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다음날에도 장중 상한가인 5400원까지 급상승했으나 제일제강의 부인 공시 후 상승세는 이틀을 넘기지 못하고 다시 급락해 3900원으로 장을 마쳤다. 18일 제일제강은 공시를 통해 "신일그룹과 최대주주 관계가 아니며 보물선 사업과 일절 관계없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문은 지난 6일 제일제강이 공시한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에서 비롯됐다. 당시 제일제강은 "당사 최대주주인 최준석 씨가 류상미 씨 등 개인들과 주식 양수도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이에 류씨가 신일그룹 대표라는 점에 근거해 시장에서는 기대감이 커지며 주가도 상승한 바 있다.
그러나 신일그룹은 지난달 1일 설립된 신생 회사로 자본금이 1억원에 불과하고 185억원의 양수도 계약 중 현재는 계약금 18억5000만원만 지급된 상태다. 또 신일그룹이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돈스코이호에 실제 150조원 규모
이에 금융감독원은 보물선 인양 관련주에 대한 '묻지마식' 투자를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18일 금감원은 "보물선 인양 사업과 관련해 구체적인 사실 관계 확인 없이 풍문에만 의존해 투자하면 큰 손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며 "투자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