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펀드 전문 데이터제공사인 영국 '액티비스트인사이트(Activist Insight)'는 지난 20일 '2018년 상반기 글로벌 주주행동주의 결과 보고서'를 통해 올 상반기 아시아기업 60곳에 행동주의펀드가 개입해 전년 동기(48개) 대비 25% 급증했다고 밝혔다.
행동주의 헤지펀드인 오아시스매니지먼트·밸류액트캐피털파트너스가 연합해 IT기업 올림푸스에 개입한 것이나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우리나라의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주주권을 행사한 것 등이 대표적인 예로 꼽혔다.
같은 기간 주주행동주의 펀드가 개입한 미국 기업은 367개로 전년 동기(332개) 대비 10.5% 늘어나는 데 그쳤고, 유럽기업(52개)도 행동주의펀드의 타깃 기업이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시장에서 행동주의펀드란 주주가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자신들이 원하는 바를 추구하는 펀드를 말한다. 이들 펀드는 주가 상승이나 배당 확대 등을 재무적 이익을 목표로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인수·합병(M&A)이나 지배구조 개편, 이사회 의사결정 개입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기업 경영에 간여한다. 때로는 적대적으로 경영에 간섭하는 성향도 있어 '기업사냥꾼'으로 불리기도 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처럼 적극적인 주주행동을 감행하는 글로벌 행동주의펀드는 올 상반기 524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늘어난 것으로 전 세계적으로 기업 지배구조에 관한 투자자들의 요구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행동주의펀드의 요구사항은 나라별로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M&A와 관련된 요구가 늘어난 반면 이사회 관련 요구는 줄어들었다. 반면 호주에서는 이사회 관련 요구는 늘어난 반면 사업 의사 결정과 관련된 요구는 감소했다. 아시아에서는 그러나 사업 의사 결정 관련 요구가 전년 동기 대비 5.9%포인트 늘어났고 이사회 관련 요구는 같은 기간 4.1%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섹터별로는 지난해 상반기 금융섹터(23.1%)가 가장 많았으나 올 상반기에는 서비스섹터(21.5%)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뒤를 이어 금융섹터(19.0%)가 여전히 행동주의펀드의 타깃이 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글로벌 행동주의펀드 타깃 기업들을 규모별로 살펴보면 통상 소형주(시가총액 2억5000만달러~20억달러)가 많았으나 올 상반기에는 대형주(시총 100억달러 이상)가 26.9%를 차지하면서 가장 많은 목표물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우리나라에 적용해 보면 국내에서는 삼성전자·현대차 등 대형주·제조업들이 주요 목표물이 됐으나 향후 시총 3000억원~2조원대의 중소형주, 특히 서비스업도 행동주의펀드의 목표물이 될 가능성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유명세를 탔던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지난 4년간 전 세계 IT부터 서비스업까지 16개 대형 기업의 M&A에 개입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L자산운용에서 헤지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한 펀드맨니저는 "우리나라에서도 KB자산운용 등 토종 운용사들이 투자하고 있는 기업의 M&A를 반대하는 소송을 벌이는 등 행동주의를 표방하고 있다"며 "하지만 실제로는 주가가 빠져 오히려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경
[한예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