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반등했지만 증권업계에선 여전히 조정을 야기할 만한 위험요소가 깔려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기관이 손절매에 나서면서 지수 반등을 제한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투신의 경우 코스닥 850선 이후 적극 매수했고, 연기금은 820~830선에서 적극 매수에 나선 점에 주목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급락으로 지수 레벨이 크게 떨어진 점을 감안할 때 투신이나 연기금에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기계적 매도 물량이 나올 수 있다"며 "손절매 물량 출회로 인해 상승 속도는 느리게 진행될 수 있다"고 했다.
빚을 내서 투자하는 신용융자잔액 부담이 기관투자가들 경계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도 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5조5000억원에 달하는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잔액은 낙폭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코스닥의 레버리지 성격은 코스피 대비 코스닥 성과가 부진해지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코스닥시장은 추가 조정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시 불거진 반도체 고점 논란과 바이오 업종 전반에 깔린 공포도 불안 요인이다. 코스닥시장은 정보기술(IT)·바이오 업종 비중이 60%에 달하기 때문에 이들이 흔들리면 함께 휘청거리게 된다. 반면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 모멘텀을 보유한 낙폭 과대, 기관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89포인트(0.48%) 오른 2280.20을 기록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30억원, 24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개인만 3000억원 순매도였다.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