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북·트위터 쇼크 ◆
페이스북에 이어 트위터까지 주가가 폭락하면서 '닷컴 버블' 재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그때와는 전혀 양상이 다르며,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도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페이스북이 성장 둔화 우려에 시가총액이 지난 26일(현지시간) 하루 만에 1191억달러(약 134조원)가 날아간 데 이어 다음날 트위터 역시 주가가 20.54% 폭락하면서 시총 70억달러(약 7조8000억원)가 증발했다. 2000년 닷컴 버블 붕괴 당시에도 미국 대표 정보기술(IT) 기업인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 주가가 하루 만에 각각 907억달러, 800억달러 감소한 적이 있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여러모로 사정이 다르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닷컴 버블 시절에는 가입자 증가세를 보였지만, 그에 따른 실적을 내지 못해 버블이 꺼졌던 것"이라며 "지금은 가입자가 재산이라는 컨센서스가 이뤄진 상황에서 가입자 증가세에 대한 우려가 중장기적 펀더멘털에 영향을 미쳐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닷컴 버블과 비교하기에는 밸류에이션이 비슷하지 않다"면서 "글로벌 IT 기업들 주가수익비율(PER)이 20~30배 수준"이라며 "버블이라고 부를 정도로 주가가 비싼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IT 버블 때와 유사한 상황이라면 피어(비교) 그룹들의 주가가 같이 급락해야 하는데, 실적이 좋았던 구글이나 아마존 등은 주가가 버티고 있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주가 급락이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도 미미할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 분석이다. 국내 주요 인터넷 기업들은 매출 비중이 한국이나 일본 등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사업 연관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들의 주가도 큰 변화가 없었다. 페이스북 주가가 폭락한 다음날인 지난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네이버는 전날과 같은
다만 한 운용사 관계자는 "페이스북·트위터가 국내 기업과 사업적 연관성이 매우 낮아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투자 심리에는 일부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