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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75포인트(0.08%) 오르는 데 그쳐 2300선 회복에 실패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중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산한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9조원으로 지난 6월(12조4000억원)보다 3조원 이상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피가 장중 2600선을 돌파했던 지난 1월(15조8000억원)과 비교하면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최근 거래대금이 마르면서 지난 30일에는 7조5217억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12조원 이상 가파르게 증가하던 신용공여 잔액 또한 7월 말 현재 10조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주식 시장 거래대금은 매년 7~8월 다소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지만 올해는 감소 폭이 배에 달했다. 2017년 일평균 거래대금을 살펴보면 1월 6조9000억원에서 6월 9조4000억원으로 증가했다가 7월에는 8조2000억원으로 1조원 이상 감소했다. 2016년에도 일평균 거래대금이 6월 9조1000억원에서 7월 8조3000억원으로 8000억원가량 줄어들었다. 하지만 올해는 거래대금이 한 달 새 3조원 이상 급감하면서 계절적 요인 때문만은 아니라는 진단에 힘이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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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별로 거래대금 증감을 살펴보면 투자심리 변화에 민감한 개인투자자들의 거래 위축이 눈에 띈다. 한때 10조원을 넘어섰던 개인투자자들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6월 8조원에서 7월 5조5000억원으로 한 달간 30% 이상 급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일평균 거래대금도 지난 6월부터 2조원 아래로 떨어졌고 7월에는 1조9000억원에 그쳤다. 기관투자가들 또한 7월 일평균 거래대금이 1조50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남북경협주부터 제약바이오, 전기전자, 철강까지 업종 전반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증권 업종 약세가 더욱 우려되고 있다. KRX증권 지수는 7월 8.7%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주가는 7월 13~15% 하락해 증권 업종 지수보다 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증권업계에서는 3분기 증권사 실적이 나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증권사들은 투자은행(IB), 자산관리(WM), 채권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브로커리지(위탁매매)가 주요한 수입원이기 때문이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감소는 3분기 증권 업종 실적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키움증권은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던
전배승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도 "주가연계증권(ELS) 발행과 조기 상환이 7월 들어 크게 위축됐고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 이탈 등 최근 전반적인 자금 흐름은 증권사에 비우호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3분기 증권사 이익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정슬기 기자 /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