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자산운용이 카타르국립은행(QNB)의 자산담보기업어음(ABCP)을 편입한 머니마켓펀드(MMF)의 환매를 연기하기로 했다. 터키발 금융 불안 여파로 QNB가 발행한 정기예금 유동화 증권이 부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해당 펀드에 최근 열흘간 1조원에 가까운 환매세가 집중된 탓이다.
30일 DB자산운용 관계자는 "'DB다같이법인MMF제1호'에 대해 환매 연기를 결정했다"며 "고객의 대량 환매 청구에 응하는 것이 투자자 간 형평성을 해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나온 조치"라고 말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1조원 이상 자금이 이탈한 상황에서 자신들 돈만 펀드에 묶이게 됐다는 이유에서 환매 연기가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DB자산운용은 오는 10월 환매 연기에 따른 수익자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해당 펀드가 대량 환매에 시달리게 된 것은 QNB ABCP를 편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QNB 자산 중 터기 관련 자산 비중은 지난 23일 기준 9.7%다. 2016년 터키 5대 민영은행인 파이낸스뱅크(Finansbank)를 인수한 QNB가 터키발 금융 불안이 심화하면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자들 사이에 확대되는 상황이다.
다만 국내 MMF 대부분이 QNB ABCP를 담고 있는 데다 QNB 정기예금을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