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기업들이 문화와 만나 시너지를 키우는 경우가 늘고 있다. 금융에 문화 컨텐츠를 접목해 감성 지수를 높이면 어렵고 딱딱한 금융 이미지를 친근하게 만드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개인대 개인간 투자를 연결하는 P2P금융기업 어니스트펀드는 지난 22일 조선 후기 천재 화가인 '김홍도 얼라이브 전시회(부제: Sight, Insight)' P2P투자 상품을 출시, 총 489명의 투자자 모집으로 완판을 기록했다.
이 상품은 연 15% 수익률, 10개월간 만기일시상환 방식으로 출시됐으며 모집 투자금은 전액 전시회 운영 비용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100만원 이상 투자한 사람 모두에게는 전시회 입장권 2매도 증정해 투자와 함께 문화생활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기업은행도 문화 투자 부문에서 금융권의 큰 손으로 활약하고 있다. 한국영화 최초로 1편에 이어 2편까지 천만 대박을 터뜨린 '신과 함께' 시리즈는 기업은행이 직간접적으로 20억원을 투자한 작품이다. 지난 2012년 금융권 최초로 문화콘텐츠 전담부서를 만든 기업은행은 영화, 드라마, 공연 등 문화콘텐츠 산업 전반에 대출과 투자 등의 방식으로 지금까지 약 2조4000억원을 지원했다.
신과 함께 시리즈 이전에는 영화 '설국열차', '수상한 그녀', '관상', '신의 한수'를 비롯해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뮤지컬 '레미제라블', 애니메이션 '뽀로로' 등에도 투자해 성과를 올렸다.
KEB하나은행은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문화 콘텐츠를 융합시킨 복합문화공간인 컬처뱅크를 구축해 이용자들과의 친밀감을 높이고 있다. 컬처뱅크는 기존 은행 영업점에 비금융 문화 콘텐츠를 접목해 저녁이나 주말에도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공예 콘텐츠를 접목시킨 1호점과 서점을 결합한 2호점에 이어 7월 10일에는 잠실레이크팰리스지점에 컬처뱅크 3호점을 오픈했다.
현대카드는 2005년 마리아 샤라포바와 비너스 윌리엄스의 테니스 경기인 '슈퍼매치'를 시작으로 2007년 레이디 가가, 스티비 원더, 콜드플레이 등 매년 전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스타들을 초대해 공연을 개최하는 '슈퍼콘서트'를 열고 있다. 또한, 음악, 연극, 미술, 무용,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문화 아이콘을 찾아 선별해 소개하는 문화 마케팅 브랜드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현대카드는 연계된 우대혜택을 통해 전체 공연 예매의 90%가 현대카드로 이뤄지며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음과 동시에, 문화생활의 혜택까지 제공함으로써 일거양득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올 12월에는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28 더위켄드(The Weeknd)'를 개최 예정이다.
한화생명은 한화그룹이 주관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와 연계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불꽃을 통한 희망 나눔'이라는 슬로건 아래 한화그룹은 2000년부터 서울세계불꽃축제를 진행해왔다. 이 축제는 레이저와 영상, 음악 등을 접목한 멀티미디어 불꽃쇼로 세계적인 수준의 불꽃 전문기업들이 초청, 뛰어난 연출실력을 선보이며 매년
한화생명은 매년 가을, 불꽃 축제가 열릴 때마다 서울 랜드마크 중 하나인 여의도 63빌딩에 특별석을 마련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10월 6일 스페인, 캐나다, 한국 등에서 준비한 불꽃쇼를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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