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국 IT 업종이 조정받는 요인은 여러 가지다. 첫째, 주요 기술기업들은 미국 민주당을 지지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표밭은 기술기업들이 아니다.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이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하고 쓴 책이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우드워드 책 사건을 덮으려면 상당히 큰 이슈가 필요하다. 우드워드가 몸담은 WP의 대주주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다. 또 아마존 등 기술기업들의 시장점유율 확대는 임금 상승률과 소비세를 낮춘다. 대표 MAANG(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애플·엔비디아·구글) 기업들에 악영향을 미치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적 행보는 충분히 예상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오히려 이 시기는 적극 투자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정치적 이슈에 따른 조정은 항상 투자 기회다. 둘째, 여전히 낮은 인플레이션이 진행 중인 만큼 성장주에 대한 관심을 적극 유지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현재가 1998년 신흥국 위기 시기와 비슷하다면 그 후의 닷컴 버블 현상을 감안할 때 향후 2년간 나스닥과 성장주, 그리고 중소형주 상승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의 적정 가치를 계산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자기자본이익률(ROE)과 10년 장기금리다. ROE가 높아지고 금리가 낮아지면 주식 가치는 지속적으로 커진다. 1870년대 이후 미국 S&P지수 흐름을 보면 네 차례 추세적 상승 주기가 있었다. 지금은 다섯 번째 추세적 주기의 상승 구간에 있다. 추세적 주기는 계절적 요소가 아닌 장기적 요소다. 경기 침체 이후 부양정책과 함께 경기가 바닥을 찍고 상승하기 시작해서 최고조에 도달하고 하락하기 시작하는 시기까지의 주기를 말한다. 과거 미국의 네 차례 추세적 주기에서는 저점에서 고점까지 증시 상승폭이 매번 334%, 396%, 413%, 666%를 기록했다. 상승폭이 점차 확대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가장 큰 이유는 지속적으로 ROE 고점이 상승하고, 10년 국채금리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이든 국가든 ROE가 높을수록, 10년 국채금리가 낮을수록, 성장률이 높을수록 높은 PBR에 도달하게 된다.
지금 미국 나스닥의 매
[유동원 키움증권 글로벌주식팀장][ⓒ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