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과 (주)한진의 주가가 희비가 엇갈린 배경에는 항만 운영권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부산항을 중심으로 항만 물동량이 늘어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지난 14일 코스피에서 한진은 장중 한때 1년래 최고가(3만2900원)를 새로 쓴 뒤,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3만1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이 매수세를 주도하면서 한진 주가는 한 달 새 13.48% 올랐다.
한진은 회사채 시장에서도 기관의 러브콜을 받았다. 이달 한진은 2015년 이후 3년 만에 처음 회사채 2년물을 발행했다. 그동안 만기 1년6개월짜리를 발행했지만 흥행 자신감에 2년물에 도전한 것이다. 신용도가 BBB+인 400억원 규모 한진 회사채 수요 예측에 이례적으로 900억원이 몰렸다. 한진의 2분기 영업이익은 13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6.7%나 늘었다. 주력 사업인 택배뿐만 아니라 항만 물동량이 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한진은 인천·부산·울산·포항·평택항 등에 부두·항만운영사와 컨테이너터미널 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런 와중에 있던 항만 운영권마저 팔아치운 현대상선은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2014년 사모펀드 IMM인베스트먼트에 현대부산신항만 4부두 지분 49.99%를 3500억원에 매각했다. 2016년에는 40.0% 지분을 싱가포르 항만공사에 800억원에 넘겨 10.0% 지분만 남았다. 산업은행이 채권단(2014년)과 최대주주(2016년)로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물동량이 늘수록 부담이 커지는 불리한 계약을 맺어 손실만 늘었다는 평가다. 이 부두는 현대상선이 단독 이용하는데 운영사에 지급하는 사용료가 연 3000억원 규모다. 현대상선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이 부두 물동량은 사상 최대 규모 수준이라 비용 압박은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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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