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에서 미국과 중국이 군사 충돌 직전의 상황을 연출했다는 소식에 국내 증시가 급락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1%대 급락하면서 2300선으로 밀렸고 코스닥은 800선을 내줬다.
2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29.31포인트(1.25%) 내린 2309.5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최근 3개월여 동안 2200선 후반에서 2300선 초반에 머물렀다. 지난달 27일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비둘기파적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28일 장중 지수는 2350선을 넘어섰다. 지수가 235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6월 말 이후 석달여 만이다. 하지만 지난달 28일과 전날, 이틀 연속 지수가 조정을 받은데 이어 이날은 급락세를 나타내며 상승세를 잇지 못하는 모습이다.
미중간의 무역분쟁은 전방위로 확대되면서 양국간의 군사적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이날 미국 CNN방송은 미 해군 구축함 디케이터함이 지난달 30일 '항행의 자유' 작전의 일환으로 스프래틀리 군도의 게이븐 암초 인근 해역을 항해하던 중 중국 군함이 접근했다고 보도했다.
찰스 브라운 미 태평양함대 대변인은 "당시 중국의 뤼양급 구축함 한 척이 남중국해 게이븐 암초 부근에서 위험하고 전문성이 떨어지는 기동으로 미국 구축함 디케이터에 접근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국 군함이 디케이터함 앞 45야드(41m)까지 접근함에 따라 '충돌 방지' 기동을 해야 했을 정도였다고 강조했다.
우첸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미 구축함 디케이터가 남중국해 해역의 섬과 암초에 무단으로 진입하자 중국 해군 함정이 상황을 식별한 뒤 증거를 확보하고 경고 조치를 했다"며 "미국이 군함을 남중국해 암초 부근 해역에 무단 진입시켜 중국의 주권과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했다"고 비난했다.
전날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는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nited States-Mexico-Canada Agreement·USMCA)'을 출범시키기로 했다. 증권가에서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의 극적인 막판 타결로 미중간 무역전쟁이 보다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협정으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중국으로 집중되면서 중국과의 분쟁은 지속될 것"이라며 "자동차를 위시한 여타 국가들과의 무역분쟁은 봉합으로 가닥을 잡는 반면 중국과는 3차 관세부과 등 여전히 격화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11월 말 예정된 G20 회담에서 합의가 없을 경우 내년 초부터는 무역분쟁의 여파가 미국과 중국 경제에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이 중국에게 집중된다는 점에서 미국 무역협정의 확산에 대한 불안감은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 의약품, 증권, 서비스업이 1~3% 떨어졌고 운송장비와 건설업이 소폭 올랐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447억원, 818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3084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472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일제히 약세를 기록했다. 시가총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93개 종목이 상승했고 632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1.54포인트(2.64%) 내린 794.99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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