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마감된 정비구역 해제 조합원 투표에서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던 서울 성북구 장위14구역이 개표 결과 찬성표가 60%로 정비구역 유지가 결정됐다. 서울시가 추진한 '뉴타운 출구전략'으로 재개발 사업 무산 위기까지 갔다가 되살아난 최초 사례여서 눈길을 끈다.
12일 성북구청과 정비업계에 따르면 장위14구역 토지 등 소유자 1474명을 대상으로 8월 2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정비구역 해제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우편 투표를 포함해 최종 1004명(투표율 68.1%)이 투표에 참여했다.
찬성 의견이 889명(60.3%)으로 전체 중 반수를 훌쩍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 의견은 96명(6.5%), 투표 내용 보완이 필요한 의견이 19명(1.3%)이었다.
성북구청은 투표용지에 지문을 찍어야 하는데 도장을 찍는 등 절차상 오류로 재검이 필요한 19표에 대한 보완 검토를 거쳐 오는 26일 최종 투표 결과를 고시할 예정이다. 서울시 도시정비 조례에 따라 정비구역 해제 투표에서 찬성표가 전체 대상 중 50% 이상이면 재개발을 위한 정비구역으로 유지되고, 50% 미만이면 정비구역에서 해제된다.
구청 관계자는 "보완 결과와 상관없이 이미 찬성표가 60%인 만큼 정비구역 유지는 확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장위14구역은 서울시가 뉴타운 출구전략 일환으로 2016년부터 주민 3분의 1 이상만 정비구역 해제를 요청하면 주민투표를 통해 과반이 재개발에 찬성하지 않을 경우 사업이 무산되도록 제도를 바꾼 이후 살아남은 첫 사례라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장위14구역은 용지면적 14만4201㎡에 이르는 장위뉴타운 내 최대 규모 재개발 사업지다.
재개발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최고 27층 32개동 약 2400가구(임대 약 400가구 포함)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일반분양 물량은 500가구
가장 먼저 소송을 제기한 장위11구역은 최근 1심에서 패소했고 다음달 말 2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