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우리은행 지배구조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발언함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 과정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관여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 위원장은 지난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정부가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우리은행 지분 18.4%를 갖고 있어 지배구조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우리도 생각은 있지만 구체적인 의사 표시를 할지 말지, 하면 어떻게 할지는 지금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은행 경영이 자율적으로 잘되게 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으며 잘되게 하는 것에는 자율 경영을 통한 금융산업 발전도 있겠지만 은행 영업을 잘해 주주가치를 높이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이사회는 현재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면서 지주회장 선임과 관련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최 위원장 발언이 알려지자 금융권에서는 당장 우리은행 지분 18%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지주회장 선임에 어떤 형태로든 참여하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 나온다. 이에 앞서 예보 추천 사외이사를 제외한 과점주주를 대표하는 사외이사들은 지난 2일과 8일 간담회를 열어 지주회장 선임에 대한 논의에 착수했다. 간담회에서는 오는 26일 예정된 정기 이사회에서 구체적인 방법을 확정하고 이후 지주회장 선임 절차를 준비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예보 측이 주주권을 행사하겠다고 나서게 된다면 지주회장 후보군 선정 등에 영향이 있을 전망이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 참여하거나 다른 형태로라도 의견 교환 과정에 참여하는 방안이 논의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주회장 선임은 행장 선임보다 우리은행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크다"며 "이 같은 중대사안에 참여하지 않으면 국정감사에서 배임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는 점이
우리은행은 은행장, 상임감사위원에 더해 IMM, 동양생명, 키움증권 등 4~6% 지분을 보유한 5개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 5명, 예보 추천 비상임이사 1명 등 총 8명으로 이사회를 운영하고 있다.
[김동은 기자 / 이승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