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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중앙길에 쇼핑백을 손에 든 사람들이 넘쳐나고 있다. 이곳은 최근 유커까지 다시 찾으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김호영 기자] |
글로벌 부동산서비스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3분기 리테일 부동산 시장 보고서'를 통해 명동 중심의 대로변 상가 요구임대료(호가)가 ㎡당 100만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쿠시먼에 따르면 명동 상권 내 메인도로인 중앙길(명동8길), 유네스코길(명동길), 충무길(명동8가·8나길)의 상가 평균 임대료가 실거래가 기준 올해 3분기 ㎡당 95만5874원을 기록했다. 명동 메인상권 임대료는 2011년 63만원 수준에서 2012년 70만원대를 넘어섰고, 2014년에는 유커가 몰려들면서 88만원대까지 치솟았다. 2016년 92만9200원 수준이던 이 지역 상가 임대료는 지난해 사드 여파로 93만7700원까지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명동 핵심상권의 임대료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명동 중앙길에서 땅값이 3.3㎡당 10억원 넘는 꼬마빌딩이 거래되는 등 지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8월 말 중구 명동2가 52-12에 위치한 수녀회 소유의 대지면적 63.1㎡(19평) 규모 꼬마빌딩이 200억원에 거래됐다.
이 빌딩의 새 주인은 향후 입주할 임차인을 구하면서 보증금 15억원에 임대료 연 1억원을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 연면적으로 따지면 1층 매장의 임대료가 ㎡당 100만원을 상회하는 셈이다.
최근 메인상권의 임대수익률을 3.5% 수준으로 보는데, 대지면적 66㎡(약 20평) 빌딩이 200억원에 팔리는 상황에서 연간 임대료를 7억원 정도 받으려면 1층에서는 3.3㎡당 최소 300만원 넘는 임대료가 나와야 한다는 얘기다. 쿠시먼 리서치팀 담당자는 "네이처리퍼블릭이나 아디다스 같은 명동 중앙길의 대표 매장들은 이미 ㎡당 100만원 넘는 임차료를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한다"며 "최근 소형 꼬마빌딩 임대료 호가도 ㎡당 100만원을 넘어섰고 임차인 수요도 넘쳐나고 있어 이제 명동 메인상권은 '㎡당 임대료 100만원 시대'에 본격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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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중개전문업체 빌사남에 따르면, 올해 들어 명동 중앙길에 입점하려다가 자리가 나지 않아 포기한 사례가 여러 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2017년 말 중국 정부가 단체관광 금지령을 해제하면서 명동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 수는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도 상반기에 한국 방문 중국인 관광객이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
김성순 쿠시먼 리테일본부장은 "이커머스 영역이 확대되면서 과거 주류를 이루던 패션 브랜드들이 매장을 철수하거나 축소하는 반면 라이프스타일, 화장품, 스포츠 브랜드들은 온라인과 상생하거나 온라인과 다
다만 명동 내부에서도 메인도로 바로 옆을 제외하고 이면도로로 들어가면 공실이 상당히 쌓여 있어 양극화가 여전하다. 명동 내부에서도 식당은 3.3㎡당 10만~20만원, 액세서리 등 뷰티업종은 30만~40만원 정도의 임대료도 수두룩한 상태다.
[전범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