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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최근 5년 동안 전체 정원 278명 중 30%가 넘는 97명이 퇴사하면서 전문 인력 갈증에 대한 목마름을 더하고 있다.
22일 국회 김순례 의원실이 국민연금에서 제출받은 '기금운용직 성과급 총액 및 미지급 현황'에 따르면 올해 지급해야 할 기금운용직 성과급 총액은 114억1106만원이지만 이 중 집행된 금액은 39억9387만원(35%)에 불과했다. 지난 7월 국민연금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위원장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가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해당 규모의 성과급을 지급하는 안을 확정한 바 있지만 약속된 액수의 절반도 지급하지 못한 셈이다.
미진한 성과급 지급의 배경은 지난해 기금운용본부가 달성한 성과를 국민연금조차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국민연금은 2010년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지난해 기금 수익률은 7.26%로 전년 대비(4.75%) 2.51%포인트 높았고, 기금 수익금 역시 41조1940억원에 달했다. 부족한 예산을 추가 확보하기 위해 기금운용계획을 변경해야 하지만 기획재정부는 예산집행지침에 따라 예산 범위 내에서 성과급을 집행해야 한다는 이유를 대며 소극적이다. 여기에 국민연금이 건강보험공단의 임금 인상분(2.6%)을 보전하기 위해 지난 5일 기금운용계획을 변경하고 나서면서 기금운용역들의 내부 불만이 커지고 있다. 국민연금은 인건비 인상 등을 이유로 55억4100만원을 여유 자금에
김순례 의원은 "기금운용본부는 국민의 노후자금을 책임지는 곳으로, 최고의 전문가를 최고의 대우로 모셔와도 모자랄 판인데 줘야 할 성과급조차도 제대로 주지 못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면서 "세계 3대 연기금 위상에 걸맞은 성과보상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