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나는 듯 했던 코스피가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우려에 또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2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55.61포인트(2.57%) 내린 2106.1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이날 장중 2094.69까지 하락해 지난 19일 2117.62를 밑돌아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코스피가 2100선을 밑돈 것은 장중 기준으로 지난 2017년 3월 10일 이후 1년 7개월여만이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홍콩증시도 3%대 급락하고 있고 일본증시와 중국 상해증시도 2%대 급락세를 보였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지난 21일(현지시간)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관세를 완화할 의도가 없으며 중국 지도자들이 관세 문제로 더 고통을 느끼기를 원한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부과 조치를 오래 할수록, 자신이 더 많은 지렛대를 갖게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이에 따라 미중간의 무역분쟁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다음달 미중 정상회담이 양국간의 무역분쟁을 완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도 무역문제에 관한 기대를 걸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셀트리온의 블록딜 지분 처분도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투자 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날 개장 전 셀트리온의 주요주주인 테마섹은 전일 종가 대비 8% 낮은 24만7000원에 362만5000주(2.9%)를 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했다. 테마섹의 셀트리온 지분 매각은 올 들어 두 번째다. 테마섹은 지난 3월 7일 블록딜 방식으로 셀트리온 지분 224만주(지분율 1.80%)를 매각한 바 있다. 셀트리온의 지분 블록딜이 고점 우려를 일으킨데다 처분 가격이 낮다는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의약품 업종이 6% 이상 급락했다. 기계, 전기가스업, 유통업, 의료정밀 등도 3~4% 떨어졌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238억원, 2421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이 6430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3877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시총 상위 종목들은 일제히 내림세다. 시총 상위50개 종목 가운데 코웨이 한 종목만 올랐다. 코스피 대표 제약·바이오주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각각 8%, 6% 급락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개 상한가를 포함해 67개 종목이 상승했고 809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5.15포인트(3.38%) 내린 719.00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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