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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그룹 지주사 (주)SK는 린데가 매각에 나선 린데코리아의 자산 인수 예비 입찰에 참여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린데는 도이치증권을 매각주간사로 선정하고 린데코리아의 일부 자산 매각에 나선 상태다.
매각 대상은 린데코리아의 포항·기흥공장 등 총 4개 자산으로 전체 실적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금액은 1조원 안팎이다.
린데코리아는 글로벌 산업가스 2위 기업인 린데의 한국 사업체다. 2016년 글로벌 3위 업체 미국 프락스에어를 M&A한 린데는 공정거래법 이슈로 린데코리아 자산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지난 3일 공정거래위원회는 린데코리아에 "국내 산소·질소·아르곤시장 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며 "두 회사의 관련 국내 자산 가운데 한쪽을 매각하는 시정조치를 부과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린데는 향후 6개월 이내에 국내 자산을 매각해야 한다. 매각전에 속도가 붙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린데는 이달 말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실시한 뒤 늦어도 내년 3월 말까지 거래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7월 린데는 유럽지역 자산을 일본 산업가스 제조업체인 다이요닛산에 50억유로(약 6조4900억원)에 매각했다.
SK는 지난해 국내 1위 산업용 특수가스 제조업체인 대성산업가스 인수전에도 깊은 관심을 나타낸 바 있다. 당시 SK는 산업용 특수가스회사 SK머티리얼즈와의 시너지 효과를 저울질하다가 결국 입찰에는 불참했다. SK는 추가적인 M&A를 통해 산업용 가스 부문 외연을 확대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대성산업가스 인수 참여 전에도 산업가스업체인 SK에어가스를 인수한 데 이어 일본 트리케미컬과 합작법인 SK트리켐도 설립했다. 이러한 SK가 린데코리아 인수에 나섬에 따라 향후 매각전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산업가스는 반도체는 물론 조선과 철강, 석유화학 등 기간산업 전반에 걸쳐 사용된다. 또 대부분 국내 대기업과 장기 공급계약이 체결돼 있어 오랜 기간 안정적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특히 린데코리아의 주요 납품처는 삼성전자다. 인수에 성공하면 삼성전자와 끈끈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국내 산업가스시장 진출을 노리는 해외 산업가스업체들도 인수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업체 에어리퀴드는 과거 대성산업가스와 조인트벤처(JV)로 국내에 진출한 적이 있다. 미국 에어프로덕트도 대성산업가스 인수 경쟁에서 예비입찰까지 참여했으나 실사 과정에서 인수 의사를 접은 바 있다.
국내에서는 SK 외에도 효성과 국내 사모펀드(PEF)들도 관심이 있어 더 치열한 인수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업계에서는 결국 지난해 대성산업가스가 매물로 나왔을 당시와 비슷한 경쟁 구도가 펼쳐질 것으로 보고 있다.
PEF 중 유력 인수 후보로는 현재 대성산업가스를 보유하고 있는 MBK파트너스와 더불어 IMM프라이빗에쿼티, 글로벌 PEF인 텍사스퍼시픽그룹(TPG),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베인캐피털 등이 거론되고 있다. 모두 조 단위 인수자금 조달 능력이 있는 대형사다.
한 대형 PEF 대표는 "아직 결정된 바는 없으나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며 "아직 공정위의 매각
특히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으로 인해 린데코리아 기업가치는 더욱 매력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가스를 공급하는 인프라스트럭처를 기본적으로 보유하고 있어 경기 변동과 무관하게 꾸준한 이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