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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2~26일 한 주 만에 2156.26에서 2027.15로 129.11포인트(5.99%)나 하락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1조5424억원어치 주식을 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지만 기관·개인은 각각 1조2618억원, 220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자동차 실적 쇼크·미국 기술주 하락·무역분쟁 심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을 부추겼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세계 증시를 주도하는 미국 시장의 안정이 이번주 코스피 반등 여부의 핵심 기제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10년간 활황을 이어오던 미국 증시가 단기 조정 논란에 부닥쳤고, 기술주 실적 저하 우려 등이 겹치면서 자금이 이탈하고 있다"며 "미국이라는 중심부가 탄탄해지면 더 큰 영향을 받았던 국내 증시도 안정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선행지표로서 11월 1일 발표되는 미국 제조업지수에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공급자관리협회(ISM)에서 발표하는 제조업지수는 제조업 현장의 설문을 통해 집계되는 수치로 향후 경기 흐름을 내다볼 수 있는 지수로 거론된다. 지수 50을 기준으로 보다 높을 경우 긍정적인 전망을 나타낸다. 올해 줄곧 60 이상을 보여오다 지난주 59를 기록했고 이달에는 56~57선이 예상된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애플, 페이스북 등 대형 기술주의 3분기 실적 발표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이번 증시 쇼크가 미국의 대표 기술주인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알파벳)'의 실적 저하 우려가 작용한 만큼 증시 변동의 주요 기준이 될 전망이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까지 발표된 미국 기업 실적은 우려와 달리 양호한 편이지만 정보기술(IT) 업종 이익 전망은 증시에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기업 실적의 안정적 흐름과 무역분쟁 우려가 완화되면서 외국인들의 투자가 살아날 경우 증시 반등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영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