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는 26일 전 거래일보다 1300원(3.14%) 하락한 4만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한때 4만원까지 떨어지면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지난달 27일 5만2400원이었던 주가는 한 달 사이 1만1350원(23.3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 폭(13.2%)보다 훨씬 크다. 이 같은 폭락에는 해외 법인을 두고 있는 터키의 리라화 급락이 영향을 미쳤다. CJ CGV는 베트남을 비롯해 미국 중국 터키 러시아 등 7개국에서 영화 사업을 펼치고 있다. 2016년 CJ CGV는 터키 최대 극장 사업자인 마르스엔터테인먼트그룹을 인수해 터키에서 영화 사업을 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리라화가 급락하면서 터키 법인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퍼지며 큰 폭 하락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CGV 주가가 하락한 이유로 국내 비용 증가와 터키 이슈를 꼽을 수 있다"며 "리라화는 10월 현재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지만 지난 5~9월 30% 넘게 폭락했다"고 분석했다.
개봉 영화 성적 부진 등도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영화 투자 배급사인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의 26일 주가는 지난달 27일 7700원에서 한 달 새 35% 가까이 하락한 499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멀티플렉스 영화관 메가박스 운영사인 제이콘텐트리도 한 달 새 25% 하락했으며, 영화 투자 배급사 쇼박스 주가도 한 달 새 19% 떨어졌다. 특히 NEW는 영화 성수기로 꼽히는 추석 연휴를 타깃으로 개봉한 영화 '안시성' 흥행이 부진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쇼박스는 이달 초 개봉한 영화 '암수살인'이 손익분기점을 넘겼지만 반년 이상 상영작 공백 등이 실적 우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추석 연휴에 개봉한 '협상'이 손익분기점을 달성하는 데 실패한 CJ ENM도 25만3500원(지난달 27일)에서 23만원(26일)으로 약 9% 하락해 약세다.
다만 차기 개봉 예정작과 티켓 요금 인상 등을 통한 매출 상승 효과로 반등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CJ CGV는 10월 현재 저점 대비
성 연구원은 "현재 시가총액인 9000억원은 자회사 가치 대비 저평가된 상태로, 터키 이슈로 인한 주가 급락에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