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코자산신탁이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를 활용해 서울 강남역 일대 빌딩과 부속 토지를 속속 사들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매입 빌딩을 리모델링해 대형 상업빌딩을 지은 뒤 임대수익과 시세차익을 거두겠다는 전략이다. 저금리 속에 리츠 수익률이 치솟으면서 그동안 서울 외곽에서 주로 자산을 운용하던 리츠가 강남 한복판까지 공격적 외연 확대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6일 국토교통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신탁은 최근 '코람코가치부가형부동산 제2호 위탁관리모(母) 부동산투자회사'와 '코람코가치부가형부동산 제2의1호 위탁관리자(子) 부동산투자회사' 설립을 승인받았다. 새로 만들어진 두 리츠는 강남구 강남대로 374(826, 826-1, 826-2)와 테헤란로 2길 28(826-6)에 있는 땅 4필지와 건물을 매입·개발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 부동산은 모두 와이비엠(YBM) 계열사들이 공유하고 있던 것이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이곳을 개발해 건물 가치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 건물 2개 동을 철거한 다음 상업·업무용 빌딩을 새로 지어 임대·운영한 후 다시 매각한다는 방안이다.
강남역 근처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건물이 각각 6층, 2층인데 위치가 강남역 3번 출구 바로 앞이라 고층 빌딩으로 개발하면 건물 가치가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람코자산신탁은 강남역 11번 출구 근처 'KG타워' 매입도 추진하고 있다. 최근 건물 인수를 맡을 '코크렙제47호 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 설립을 국토부에 신청했다. 2014년 9월 준공된 KG타워는 지하 4층~지상 13층 규모로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이 임차해 사용 중이다. 눈에 띄는 점은 코람코자산신탁이 리츠를 활용해 강남역 일대 건물을 이미 3개나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NH투자증권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삼성물산 서초 사옥을 사들인 후 최근 잔금을 모두 납입했다. 삼성물산 서초 사옥은 코람코자산신탁이 설립한 '코크렙43호 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가 소유권을 갖고 운영할 예정이다. 이 건물은 연면적 8만1117㎡(약 2만4538평)에 달하는 초대형 오피스 빌딩으로 매입 가격만 7484억원에 달한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이 밖에 2016년 강남역 에이플러스에셋타워를 매입해 운영 중이다. 또 작년에는 서울 강남구 역
[손동우 기자 /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