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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로 자욱한 서울에서 탈출해 자신이 좋아하는 품종의 나무와 함께 친환경적인 생활을 즐기며 돈벌이도 가능해 '일석이조'의 삶으로 꼽힌다.
나무 재테크란 말 그대로 나무를 심어 어느정도 시장 수요 만큼 키운 뒤 차익을 보고 파는 것을 말한다.
묘목을 심기전에 먼저 토양 조사를 통해 땅의 영양 상태를 체크하는 게 필요하다. 만약에 땅 상태가 좋지 않다면 개간 작업이나 객토 작업(지력 증진 차원에서 다른 곳에서 적합한 흙을 가져와 뿌려주는 것)을 해주면 된다.
묘목은 해당 지역 나무농원 등에서 추천을 받거나 '한국조경수협회' 오픈마켓에서 구입하는 방법 등도 있다.
어린 묘목(1~2년생)을 50cm 간격으로 재배하면 2~3년 후에는 높이 약 2m 내외 직경 3~4cm정도 중간묘로 키워 다시 판매한다. 기를 묘목은 흔히 봄에 거래되는데 냉해 여부를 잘 살펴야 한다. 잔뿌리가 많으며 끝이 마르지 않은 것, 굴취한 상태로 오래 방치되지 않은 것이 좋은 상태의 묘목으로 꼽힌다.
느티나무 기준으로 1년생 묘목을 500원에 구입해 중간묘목으로 키워 판매하면 한 그루당 5000원~1만원 정도 받을 수 있다. 또 노후준비를 위한 본격적인 생산, 판매방식인 중간묘를 구입, 더 가치 있는 나무로 기른 후 되파는 방법도 있다.
넓은 대지와 인건비, 자재비 등 초기비용이 많이 투입되지만, 손이 많이 가지 않고 신경을 덜 써도 잘 자란다는 게 중간묘목의 장점이다. 5000원~1만원정도의 직경 3~4cm 중간묘목을 구입해 5년쯤 뒤 직경 12cm 이상의 나무를 15만원 내외로 팔 수 있다.
특히, 가지치기와 줄 등으로 모양을 잡아간 작품 수준의 큰 나무들은 그 가치가 수백만~수천만원에 달하기도 한다.
나무를 심기 위해선 땅이 필요하다.
농가 생활이 낯선 도시인들의 경우 땅을 빌려 시작하는 게 여러모로 현명하다. 현재 경기도 외곽 텃밭에서는 1년에 ㎡당 2000원 정도에 임차가 가능하다. 1000㎡을 기준으로 했을 때 1년에 200만원정도의 임차료가 드는 셈이다.
굳이 수도권이 아니더라도 평소 본인이 살고 싶은 지역이 있다면 직접 현지 부동산 중개인을 찾아 발품을 파는 게 좋다.
특히, 3~4월께는 그동안 임대가 되지 않았던 땅을 좀 더 저렴하게 임차할 수 있다. 국유지나 지방자치단체 소유의 임야, 대지, 전답을 임대하려면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운영하는 '온비드'를 활용하자.
마음에 드는 임야를 발견하면 토양 일부를 추출해 어떠한 나무들을 가꿀 수 있는지를, 전문기관에 감정 의뢰하는 게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수종은 초보자일수록 지역이나 용도에 관계없이 잘 팔리는 나무가 좋다.
일반적으로 소나무, 단풍나무, 왕벚나무, 이팝나무, 은행나무, 느티나무, 산딸나무, 산수유나무 등이 스테디 셀러로 꼽힌다. 나무는 '주인의 발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손이 가는 만큼 잘 자란다. 투잡 형태로 나무를 키우는 직장인들은 매주 내려갈 수는 없더라도 한 달에 1~2번 정도는 나무를 가꿔줘야 한다.
나무 재배 농가의 고민중 하나가 판로 확보다.
판매 전 나무 가격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선 조달청의 조경수 공시가격을 참고하면 된다. 아울러 조경수 직거래사이트 '트리디비'도 매년 조경수 생산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있어 참고하면 유용하다. 묘목 판매 시 중개업자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수목 매매계약서'와 '사업자등록증 사본' 등을 교환하는 것이 안
나무 거래전문가들은 "나무는 특별한 허가나 자격을 요구하지는 않지만 부지의 지목이 임야면 추후 나무를 출하할 때 관한 지자체나 산림청의 굴취허가 또는 신고가 필요하다"면서 "아울러 유실수 등은 산지 전용허가를 미리 받아 밭으로 지목을 변경해야 심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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