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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메리츠종금증권은 전 거래일보다 0.79% 오른 4460원에 장을 마감했다. 특히 지난 한 달간 국내 유가증권시장이 15% 가까이 내려앉은 하락 장세에 '나 홀로' 주가 상승세를 보여왔다. 10월 12일부터 한 달간 메리츠종금 주가는 15% 가까이 상승했다.
이 같은 주가 상승에는 창사 이래 분기 최대 규모 순영업수익(순매출액), 영업이익, 세전이익을 기록하는 '트리플 크라운' 달성이 큰 역할을 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412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23.5% 증가한 수치로,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은 어닝서프라이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9.4% 늘어난 1073억원을 기록하며 세 분기 연속 1000억원을 돌파했다. 순영업수익도 26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7% 늘어났다.
다른 증권사가 대부분 3분기 들어 적게는 9%, 많게는 50% 이상 순이익이 줄어든 반면 메리츠종금증권은 선방했다. 채권 트레이딩과 기업금융(IB) 등 모든 사업 부문이 고른 성장세 보이고, 자회사인 메리츠캐피탈도 안정적 실적을 낸 것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증시 부진으로 직격탄을 맞은 수탁수수료(거래수수료) 수익 비중은 전체 순영업수익 중 7% 수준으로 다른 증권사에 비해 낮다. 3분기 주식 거래대금 감소로 인해 수탁수수료 수익이 전 분기 대비 47.8% 감소했지만 비중이 높지 않기 때문에 이익 감소 폭이 크지 않았다.
전체 순영업수익 중 3분의 1을 각각 차지하는 트레이딩(36.3%)과 IB(33.7%) 부문이 실적 호조를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지난해 11월 자기자본 3조원인 종합금융투자사업자(대형 IB) 자격을 확보한 이후 강점인 부동산금융을 중심으로 업무를 다각화한 것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3분기 증시가 급락 장세에 크게 축소됐지만 메리츠종금증권은 4분기 전망도 비교적 밝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탁수수료 수익 비중이 낮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 실적 전망치(컨센서스) 평균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 4분기 순영업수익은 2360억원, 영업이익은 1189억원, 순이익은 1006억원을 올려 네 분기 연속 1000억원 이상 순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