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장사 3분기 실적 ◆
국내 증시 주도주였던 화학·바이오 업체들이 올 4분기 줄줄이 '어닝쇼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 업종의 빙하기는 미약하게나마 회복하는 상장사들의 실적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매일경제신문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220개 상장기업의 4분기 실적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220개사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 상승한 46조3186억원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같은 기간 롯데케미칼, LG화학, OCI 등 화학사는 영업이익이 25~85% 감소한 실적 충격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셀트리온, 휴젤 등 제약·바이오 업체들도 이 기간 영업이익이 40%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가에서는 바이오주발(發) 불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거래정지로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된 상황에서 또 한 번의 충격이 나오면 바이오주 전체가 민감하게 출렁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증권사에서 바이오를 담당하는 한 연구원은 "바이오주가 셀트리온이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와 같은 흐름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바이오주 실적 쇼크는 업종 전반의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제약·바이오가 코스닥 시가총액의 40%가량을 차지해 코스닥 지수 자체를 끌어내릴 수 있다는 걱정도 제기된다. 셀트리온과 휴젤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가각 38%, 86%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학주의 부진도 염려된다. OCI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86% 급락한 141억원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화학 쌍두마차'인 롯데케미칼과 LG화학의 영업이익도 각각 46%, 26%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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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의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