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휘청이면서 코스피도 반등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증권가는 미중 무역협상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상이 향후 증시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지만 단기 반등 여부에 대해서는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21일 증권가에 따르면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바닥권은 확인됐다고 본다. 지수가 추가 급락하기 보다 2100선을 회복하는 움직임을 기대하고 있다"라며 "만약 12월에 FOMC에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내년에 금리를 한번만 인상하고 부담 줄여준다고 하면 2200선까지도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코스피는 2000선 아래까지 밀렸다가 이번 주초에 2100선을 회복했다. 하지만 전날과 이날 연이어 약세를 보이며 재차 2060선으로 밀렸다. 미국 증시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급락세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조 연구원은 단기 반등의 조건으로 유가 하락과 달러 강세 진정을 꼽았다.
조 연구원은 "일시적으로 미국 증시 연동돼 코스피가 빠지는 모습이지만 국내 증시는 선제적으로 많이 빠져있고 밸류에이션이 낮아져 있다"라며 "미국쪽이 상승 추세가 일단락된 상태에서 지지부진한 모습 보이고 있어 자금이 신흥국 쪽으로 흘러갈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유가가 바닥을 잡아주고 달러가 더이상 강세로 가기 힘들다는 여건이 형성되면 미국 금리인상과 맞물려 달러 부담이 줄어들 수 있는 환경"이라고 덧붙였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장세가 있을 수 있지만 12월부터는 연말 반등 랠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기술주의 부진이 미중 무역분쟁 문제 때문인 만큼 이 문제가 해결되면 미국증시도 안정성을 되찾을 것이란 전망이다.
서 연구원은 "미중 정상회담이 열리는 29일 전까지 시장은 관망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그때까지 미국과 중국 증시에 따라 시장이 변화할 것"이라면서 "무역분쟁 이슈가 더 격화될 가능성이 낮아 시장은 연말 반등 랠리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들어 경기소비재 쪽이 9월말 대비로 10% 넘게 이익추정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데 관련 종목 위주로 저가 매수에 가담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연말까지 부진한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특별한 모멘텀보다는 지금처럼 불확실성 커지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미국 경제 지표 봤을 때 12월 FOMC에서 당장 비둘기파적으로 변화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하방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
이어 "APEC 정상회담에서 공동성명이 무산되면서 미중 무역분쟁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많이 낮아졌고 최근 미국 채권 금리가 7% 상회하며 디폴트 우려도 늘어난 상황"이라면서 "증시 변동성은 이런 문제의 개선이 확인돼야 가능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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