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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코스닥시장에서 112억원을 순매수한 데 이어 이달도 287억원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0월 한 달에만 코스닥시장에서 6137억원을 팔아치웠던 외국인이 모처럼 2개월 연속 코스닥시장에서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외국인의 코스닥 순매수 종목엔 콘텐츠주가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다.
이달 외국인의 코스닥 순매수 2위는 드라마 제작업체인 스튜디오드래곤이다. 외국인은 1일부터 7일까지 25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어서 아프리카TV(156억원)와 에스엠(108억원)도 외국인 순매수 6, 7위에 올랐다. JYP Ent.(81억원)는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에도 외국인의 코스닥 순매수 종목에선 콘텐츠주가 상위권이었다. 아프리카TV(350억원) 에스엠(330억원) 펄어비스(302억원) 등이 나란히 2~4위를 기록했고, JYP Ent.(175억원)도 10위 안에 들었다. 아프리카TV는 KT의 IP TV인 올레tv에 채널을 론칭한다.
증권업계에서는 콘텐츠주에 대해 비교적 대외 불확실성 이슈의 영향을 덜 받으면서 향후 성장성이 높다는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내년 경기 및 금리 상승세 둔화 등을 감안하면 성장주에 관심을 둬야 하며 그 가운데 미디어 등은 이익모멘텀이 강한 편이라고 분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스튜디오드래곤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비슷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스튜디오드래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5098억원, 984억원으로 올해보다 32.8%, 73.9%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스튜디오드래곤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상승률은 전년 대비 각각 33.9%, 71.5%로 예상된다.
이달부터 스튜디오드래곤에 대한 분석을 개시한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지상파 위주에서 케이블, 종합편성채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ver The Top·OTT)에 이르기까지 드라마 수요처가 늘어나고 있다"며 "스튜디오드래곤은 이익 확대 추세에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중국향 드라마 판권 수출 기대감도 살아 있다고 봤다. 한국투자증권은 이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올해 67.7배에서 내년 37.1배, 2020년 27.9배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외 엔터테인먼트주 3인방은 내년 대다수 업종에서 기업 이익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여전히 높은 성장세가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스엠의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7090억원, 652억원으로 올해보다 18.9%, 25.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JYP Ent.도 내년 매출액 1593억원, 영업이익 467억원으로 올해보다 각각 26.1%, 57.9% 오를 것으로 추정된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실적이 꺾인 만큼 내년 성장세가 더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내년 매출액은 3250억원, 영업이익 255억원으로 올해보다 14.6%, 127.8% 늘어날 전망이다.
하이투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