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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지난 11일 충북 충주 현대모비스 공장에서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생산 확대를 위한 제2공장 신축 기공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현대차그룹은 제2공장 신축 공사를 내년 말까지 마무리해 현재 연간 3000대 규모의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생산 능력을 2022년까지 4만대, 2030년에는 50만대 규모로 늘릴 것임을 공식 선언했다.
정부 역시 수소차에 대한 투자를 증대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성윤모 산업통상부 장관은 "한국 수소차가 세계 주도권을 확보하고 업계가 구축한 성장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면서 "내년에 올해 대비 5배 이상 증가한 수소차 4000대를 보급할 예정이며 현재 불필요한 규제들을 과감히 혁신해 2020년까지 수소충전소 310개를 전국에 구축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수소차의 심장…연료전지 '스택'이 핵심
증권가에서는 지금 수소차 관련주 찾기에 분주하다. 현대차가 '글로벌 퍼스트무버'를 선언한 데 이어 정부까지 과감한 투자와 지원을 약속하면서 수소차 대중화에 따른 낙수효과가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수소차 테마의 선두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 2013년 세계 최초 수소차 투싼ix를 생산한 이후 현재 수소차 넥쏘를 양산해 판매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연료전지 통합모듈(PFC) 및 수소공급장치(FPS)를 생산해 현대차에 납품 중이다. 하지만 이들은 내연기관의 부진 등 단기간 내 실적 점프 및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대형주보다는 수소차 부품 중소형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나온다.
특히 수소차 핵심 부품인 연료전지 스택(Stack) 관련주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스택은 수소와 공기 중 산소를 결합해 전기를 만드는 장치다. 수소차의 심장에 해당한다. 수소차의 생산원가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고가의 부품이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 따르면 연료전지 스택은 전체 자동차 가격의 60%를 차지한다. 수소차 양산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경우 스택 관련주들의 실적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스택 관련주로는 우선 유니크가 거론된다. 유니크는 현대차에 수소제어모듈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수소제어모듈은 수소를 스택으로 공급하고 제어하는 등 차량의 상태에 따라 수소량을 제어하는 핵심 장치다. 유니크는 지난해 현대차와 공동으로 국책사업인 '고출력 고분자 전해질형 연료전지(PEMFC)시스템 실용화 기술개발'을 완료했으며 유니크 사장이 이번 현대모비스 기공식에 참여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자동차 부품 전문그룹 평화홀딩스 역시 스택 관련주다. 평화홀딩스는 자회사인 평화오일씰공업을 통해 현대차 수소차 스택(Stack) 가스켓을 공급 중이다. 이 가스켓은 스택 내부에서 연료기체 누설을 막고 외기 혼입을 방지하기 위해 전해질막 및 분리판 사이의 공간을 밀봉하는 부품이다. 스택 가스켓은 전체 자동차 가격의 6%를 차지한다.
코오롱머티리얼 역시 수소차 스택 관련주로 꼽힌다. 코오롱머티리얼은 스택 분리막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분리막은 전극 사이 수소이온을 전달하고 수소와 공기의 직접 혼합을 방지하는 격막 역할을 한다. 전체 스택 부품가격의 40%를 차지하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알려져 있는 가운데 코오롱머티리얼이 처음으로 국산화에 성공, 제조원가를 10분의 1수준으로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자동차 전장부품 기업 세종공업 역시 현대차에 수소센서와 압력센서 등 스택 관련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수소센서는 수소 누설을 모니터링하고 누설 시 경보 작동은 물론 차량 운행 중일 경우 셧다운까지 제어하는 부품이다. 압력센서는 수소가 공급되는 라인의 압력을 모니터링함으로써 시스템 운전 조건의 제어와 안전성을 확보해주는 기술이다. 세종공업은 이밖에도 스택의 수소극에서 발생하는 응축수를 저장하거나 배출하는 워터 트랩 어셈블리(Water Trap Assembly) 개발도 마쳤다.
이밖에 코오롱인더(스택용 막가습기), 뉴로스(수소차용 공기압축기), 시노펙스(스택 불소계 강화막), 지엠비코리아(수소차용 워터펌프) 등이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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