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중국 개혁개방 40주년 행사·경제공작회의를 앞두고 코스피가 숨 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1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08%(1.71포인트) 오른 2071.09로 지난 금요일 이후 2070선을 회복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장 마감 기준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59억원, 204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유도했다. 반면 개인은 258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미국 FOMC에서는 점도표 하향 가능성, 경제 전망 수정 가능성, 대차대조표 정책 변화, 성명서 문구 변화 등을 주시해야 한다"며 "최근 국제유가 하락과 강달러 부담으로 미국 내 인플레이션 압력이 경감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내년 금리 인상은 2회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미국 FOMC 결과는 20일 새벽 발표된다.
중국은 18일 개혁개방 40주년 행사가 열리고 그다음 날엔 경제공작회의가 진행된다. 김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중국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6.0~6.5% 내외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재정을 적극 확대해 내수 부양 의지를 피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중국의 경제 개방·부양 의지를 재차 확인하면서 중국 경기에 대한 불안심리가 잦아들고 경기 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미·중 이벤트 이후 달러화 강세 속도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며 "신흥국 통화 안정과 위험자산 선호심리 회복 등으로 코스피를 비롯한 신흥국 증시가 반등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한 긍정적 소식도 나왔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44포인트(0.67%) 내린 661.90에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8억원, 78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106억원을 순매도했다.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