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에서 가구 수가 가장 많은 아파트 단지 빅5 중 미입주 상태인 헬리오시티를 제외한 단지의 11~12월 매매 거래량이 단 2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크리오, 엘스, 리센츠, 올림픽선수기자촌 등 국내 최대 아파트 4개 단지가 모두 서울 송파구 소재로 총 2만3645가구 규모다.
헬리오시티를 제외하고 가구 수가 가장 많은 송파구 신천동 소재 파크리오 아파트(6864가구)는 11~12월 매매 거래가 1건도 없었다. 10월에는 6건, 9월 16건, 8월 55건 거래가 있었다. 주택거래 신고기간이 계약 후 60일 이내에 진행되는 점을 감안하면 11~12월 거래에 9·13 부동산 대책 상황이 상당수 반영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어 대규모 단지인 송파구 잠실동 소재 잠실엘스(5678가구)는 11~12월 매매 거래 1건,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5563가구) 0건,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5540가구)은 1건으로 집계됐다. 반면 전·월세 거래량은 작년 수준을 이어가며 활발한 모습이다. 파크리오 아파트도 9월 이후에도 전·월세 거래가 매달 수십 건씩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헬리오시티(9510가구) 입주가 사실상 내년 초로 미뤄지면서 송파구 일대는 관망세다. 헬리오시티를 제외하고 서울 아파트 단지 빅5에 들어가는 송파구 대단지들은 입주한 지 10년이 지난 단지다. 최근 헬리오시티 등 신축 아파트와 미성크로바, 진주아파트 등 재건축을 앞둔
송파구 일대는 급등 피로감으로 집값이 주춤하고 있다. 올해 서울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은 7.01%인데, 송파구는 8.78%로 누적 상승률이 높은 편이다. 이에 '서울 아파트값이 고점을 찍었다'는 인식이 퍼지며 투자보다는 전세나 월세 등 실수요자 위주로 개편되고 있다.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