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증시 '블랙 크리스마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미국 주가가 폭락하자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증시도 연이어 급락했다. 25일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2만166.19)보다 1010.45포인트(5.01%) 폭락한 1만9155.74로 거래를 마쳤다. 닛케이지수가 2만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작년 9월 이후 1년3개월 만에 처음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성탄절에 올해 들어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개장 직후 주가가 급락하자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장관과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일본 기업 실적이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등 일본 경제는 견조하다"며 시장 불안을 잠재우는 데 나섰지만 주가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도쿄증시1부를 구성하는 거의 모든 종목의 주가가 무너진 가운데 수출 대기업들의 주가 하락이 두드러졌다. 파나소닉 주가는 5.6% 급락했고, 도요타자동차도 5.3% 떨어졌다. 엔화가치도 급등했다. 이날 달러당 엔화 환율은 110.27엔 밑까지 떨어져 엔화가치는 지난 8월 이후 4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언론들은 '트럼프 리스크'를 일본 증시 급락의 진앙으로 꼽았다.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에 이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해임 논란,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둘러싼 미국 정부의 셧다운 등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불안감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일본 증시도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중국 증시도 1% 가까이 빠졌다. 25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8% 내린 2504.82에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증시는 장중 한때 2%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기술주 중심인 선전성분지수와 대만 자취엔지수도 전날에 비해 0.81%, 1.17% 하락했다. 이날 중국 증시에서는 미·중 무역협상에 영향을 받는 정보기술(IT) 업종이 약세 행보를 보였다. 특히 중국 통신장비 업체 ZTE의 주가는 장중 한때 2% 넘게 빠졌다. 이날 중국 증시에서 투자심리가 냉각된 이유도 미국 정부의 셧다운에서
[베이징 = 김대기 특파원 / 서울 = 임영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