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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두산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소폭 하락한 11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산은 올해 연료전지와 전지박 사업을 중점 육성하겠다고 밝혔는데, 시장에서는 두산의 수소 연료전지 사업부문이 최근 정부 발표 정책의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지난 17일 '수소차'와 '연료전지'를 양대 축으로 수소경제를 선도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했다. 수소는 우주 질량의 75%를 차지할 만큼 풍부한 데다 기술적 장벽이 높은 대신 지역적 편중이 없는 보편적 에너지원이다.
특히 에너지 분야인 연료전지 부문에서 정부는 작년 307.6㎿였던 발전용 연료전지 설치 목표를 2022년에 1.5GW(수출 0.5GW 포함), 2040년에는 15GW(수출 7GW 포함) 이상으로 잡았다. 연료전지란 수소의 화학반응을 통해 전기가 생성되고 부산물로 열과 물이 발생하는 현상을 이용하는 전지다.
이를 위해 정부는 올 상반기 연료전지 전용 액화천연가스(LNG) 요금제를 도입하고, 신재생에너지인증서(REC)의 연료전지 가중치 유지(태양광·풍력 대비 2배), 새만금연료전지 사업(2022년 100㎿) 같은 대규모 사업을 추진하는 등 정책적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 목표에 따르면 2040년까지 연평균 668㎿의 연료전지 신규 설비 도입이 필요하다"며 "이는 당사에서 예측한 연평균 200㎿를 대폭 웃도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정부 정책으로 두산의 연료전지 사업은 실적 성장에 필수적인 수주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두산은 110㎿를 수주했는데, 이는 금액으로 1조1000억원 수준이다. 또한 두산이 생산하는 연료전지의 주요 부품 개질기는 LNG를 수소로 전환하는 장치인데, 이 또한 수소충전소 확충 계획(2018년 14개소에서 2040년 1200개소)에 대응할 수 있어 실적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실적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두산은 2018년 매출액 18조4284억원, 영업이익 1조4076억원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작년 3분기까지 영업손실을 냈지만 4분기 들어 197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데다 올해부터는 작년 연료전지 사업
두산의 실적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지박 등 전자사업은 전방산업의 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실적 전망치는 작년보다 매출액이 7.7% 증가한 19조8455억원, 영업이익은 7.5% 증가한 1조5137억원이다.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