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반도체 사업이 커지면서 실리콘웍스 내년 매출이 사상 처음 1조원에 도달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내년에 열리는 도쿄올림픽이 초고화질 TV(8K TV)로 중계될 예정이어서 이 같은 대형TV 부품을 만드는 실리콘웍스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커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최근 국민연금이 5% 이상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릴 정도로 이 종목에 대한 투자 관심이 커지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4일 실리콘웍스에 대한 지분율이 5.11%라고 공시했다. 직전 보고서 기준(11월 8일·4.96%)보다 0.15%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 종목 주요 주주는 지주사 LG(33.08%) 템플턴애셋매니지먼트(5.4%) 블랙록(5.13%) 국민연금으로 라인업이 구성됐다.
주요 주주에 외국인 주주가 2곳이나 포함됐으며 외국인 지분율(25일 기준)이 36.97%에 달한다. 이처럼 외국인 지분율이 높고 국민연금까지 지분을 늘린 것은 이 종목에 대한 실적 기대감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리콘웍스는 반도체 설계 전문업체로 디스플레이 패널을 구동하는 패널용 드라이버IC를 LG디스플레이에 주로 공급하고 있다. 작년 5월 LG전자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타이밍컨트롤러(T-Con) 반도체 부문까지 인수해 그룹 반도체 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일본 공영방송사 NHK가 도쿄올림픽을 세계 최초로 8K로 중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 방송사는 8K TV 방송을 위해 LG디스플레이와 협력하고 있어 부품 공급사 실리콘웍스도 곧바로 수혜를 볼 수 있는 구조다.
8K TV는 3300만개 화소를 통해 솜털까지 표현하는 초고화질 TV다. 실리콘웍스가 LG디스플레이에 공급하게 되는 D-IC(드라이버 IC)와 T-Con 가격은 기존 4K TV와 비교해 50%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형 OLED 패널 생산량과 8K TV 판매량 증가로 실리콘웍스는 올해 사상 최고 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 경쟁사 중 한 곳인 삼성디스플레이가 최근 액정표시장치(LCD) 라인을 축소하고 있는 것도 호재다. 공급이 감소해 LCD 판매가격이 반등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대형 OLED 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는 점도 실리콘웍스에 호재다. 한국투자증권은 실리콘웍스의 올 하반기 OLED TV용 D-IC 반도체 매출이 상반기보다 62% 늘어난 89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또 실리콘웍스는 최근 휘거나 구부러지는 애플 아이폰용 플렉시블 OLED 패널에 사용되는 D-IC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아직 실적 기여도는 낮지만 성장성이 높다는 평가다.
이를 포함해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