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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카드 본사 사옥. [사진 제공 = 롯데카드] |
롯데카드는 롯데그룹이 지분 전량 매각이 아닌, 경영권 양도에 필요한 지분만 매각할 가능성을 암시하며, 예비 입찰 희망자에게 '매입 희망 지분율'까지 함께 써낼 것을 주문했다.
이번 롯데 금융 계열사 매각은 금융권의 순위 판도를 뒤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만큼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롯데카드, 2006년 LG카드 이후 첫 카드사 매물
신용카드사가 매물로 나온 것은 2006년 LG카드(현 신한카드) 이후 처음으로, 13년 만에 나온 귀한 매물이다. 롯데카드가 보유하고 있는 롯데백화점의 우량 소비자 고객 데이터베이스는 모든 인수 후보자들이 탐내고 있는 자산이다.
업계에 따르면 771만명(지난 9월말 기준)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롯데카드는 롯데백화점의 '큰손' 고객이 핵심으로, 30~50대 여성 회원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타 카드사와 차별화된 고객 포트폴리오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 백화점 우수 고객들인지라 이들의 소비력과 신용도 또한 우량하다.
실제 롯데카드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지난해 9월말 기준 1.0%로 KB카드(1.65%), 신한카드(1.7%) 등 주요 카드사와 비교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코리아크레딧뷰로(KCB) 기준으로 신용등급 1~3등급의 고신용도 고객이 전체의 70%나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우수한 고객 포트폴리오 뿐만 아니라 업계 5위(9%)의 시장점유율로 누가 인수하느냐에 따라 카드업계 판도가 바뀔 수도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롯데카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KB금융이 인수할 경우 단숨에 1위인 신한카드를 따라잡을 수도 있다.
■퇴직연금의 숨은 강자 롯데손보
롯데손보의 강점 역시 뚜렷하다. 안정적인 영업망과 오래된 업력으로 현재 나와 있는 보험업계 매물 중 가장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손보사 퇴직연금 사업자 중 삼성화재에 이은 2위의 퇴직연금 사업자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3분기 특별계정 기준 롯데손보는 약 5조9000억원의 퇴직연금 자산을 보유해 삼성화재(7조80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의 퇴직연금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3위 현대해상(3조6000억원), 4위 KB손해보험(3조4000억원)과도 격차다 크다.
퇴직연금 투자수익률 역시 2017년 3.5%, 지난해 3분기 3.6%로 경쟁력 있는 수준이다.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2017년 국내 퇴직연금의 연간 수익률은 1.88%였다.
특히 롯데손보의 퇴직연금 사업은 초기에는 계열사 물량을 기반으로 성장했지만 정부의 대기업 계열사 간 내부거래 규제 방침에 따라 계열사 물량을 30% 아래까지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 물량이 알려진 것과 달리 비중이 높지 않은 만큼 롯데손보 인수 시 170조원의 거대시장으로 성장한 퇴직연금 시장
29일 시장 관계자는 "신용카드업과 손해보험업 모두 신규 사업자의 진입 장벽이 높기 때문에 해당 시장 진입을 계획하는 기업들에게는 당분간 없을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예비입찰에 어떤 사업자가 참여할지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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