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최근 한화생명 빅데이터팀은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약 3500만개의 빅데이터와 심층 인터뷰 300명을 대상으로 2030세대 직장인과 자영업자의 라이프 스타일을 분석해 눈길을 끈다.
이번 조사에서 질병에 따른 보험금 지급 건수를 따져보니 젊은 자영업자(2.1%)의 경우 간염이나 알코올성 간질환 등 간 관련 질병에 걸린 경우가 직장인(1.4%) 보다 많았다.
특히, 염증성 간질환 발생 순위는 직장인에게는 88번째로 많았지만 자영업자는 65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알코올성 간질환도 직장인 152위인데 반해 자영업자는 111위로 더 높았다. 술로 스트레스를 푸는 경우가 많은 탓이다. 이는 SNS 활동을 분석한 결과와도 연관성을 찾을 수 있다. 인기 인터넷카페 10여 곳의 약 150만건의 게시글을 분석한 결과 소주, 맥주, 혼술 등 '한잔'과 관련한 단어를 언급한 비율이 직장인은 9.4%였으나 자영업자는 15.4%로 더 자주 발생했다.
또 '스트레스'와 '한잔'을 함께 언급한 비율도 직장인은 1.7%, 자영업자는 5.8%였다. 특히, 남성 자영업자의 경우 식음료 소비에서 술집 '바(Bar)'가 차지하는 비율이 7.6%로 직장인(1.3%)에 비해 상당히 높게 조사됐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직장인은 회식 등으로 모임 문화가 많은데 비해 자영업자는 업(業) 특성상 늦은 시간 혼자 또는 소규모로 술을 마시는 경향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영업자의 노후는 직장인에 비해 더 불안하나, 준비는 덜 돼 있었다. 20~30대 직장인과 자영업자 300명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에 따르면 연금 등 노후준비를 하지 않는다는 자영업자(28.3%)가 직장인(14.5%)의 2배에 달했다.
노후자금 준비에서도 차이를 드러냈다. 직장인은 연금(60%) 비중이 컸지만 자영업자는 연금(30%)보다 예·적금 및 주식 등(70%)을 선호했다. 이는 오랜 시간 꾸준히 납입해야 하는 연금상품은 자금운용에 제약이 많아 꺼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영업자는 감기·몸살 등 가벼운 병으로는 병원을 잘 찾지 않으나 입원 보험금은 직장인 보다 많이 받았다. 가벼운 질병으로 보험금을 받은 건수는 전체의 1.9%에 불과했다. 직장인은 3.1%였다. 반면 질병으로 병원에 입원해 받은 연간 실손 의료비는 자영업자가 173만원으로 직장인 140만원 보다 많았
'일상생활 내 주요 불안 요소'를 물었더니 직장인들은 1위로 재무관리(32.0%)를 꼽은 반면 자영업자들은 건강관리(28.0%)가 1위였다. 실제 한 대형 카드사 통계를 보면 인삼 등 건강식품 구매를 위해 1년 동안 쓰는 비용은 직장인은 15만 5000원, 자영업자는 38만 9000원이었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