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이익 기준으로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이익을 거뒀다. IBK기업은행도 지난해에 전년보다 17% 가량 늘어난 1조7643억원의 사상 최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11일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33.5% 증가한 2조19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 기준으로는 지난 2006년이 2조290억원으로 최대치이지만 당시에는 출자전환 주식 매각에 따른 일회성 요인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를 제외할 경우 사상 최대 실적이라는 것이 우리은행 측 설명이다.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1.52%로 전년보다 0.05%포인트 상승했다. 카드를 포함할 경우 NIM은 1.99%까지 올라선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9.62%,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62%를 기록했다.
이자이익은 우량 중소기업 위주의 자산성장과 핵심 저비용성예금 증가에 힘입어 전년보다 4303억원 증가한 5조651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16.5%(2056억원) 감소한 1조464억원에 그쳤다. 신탁·수익증권 등에서의 수수료이익은 전년 대비 4.8% 증가했지만 신용카드 수수료 수입 감소와 외환·파생 부문에서의 부진이 눈에 띄었다.
글로벌 부문에서는 전년 대비 19.7% 증가한 2000억원의 순익을 시연했다. 26개국 441개의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이 점차 힘을 내고 있다는 평가다.
우량자산 위주로 영업하면서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역대 최저수준인 0.51%를 기록했다. 연체율도 0.31%로 안정적인 수준을 달성했다. NPL 커버리지비율도 119.4%로 개선되며 향후 부실 발생시 충분한 손실흡수 능력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IBK기업은행도 이날 지난해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기준 실적 발표에서 중소기업대출 잔액이 지난해 말보다 9조2000억원(6.5%) 증가한 151조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중소기업금융시장에서 22.5%의 점유율을 유지했다.
실질 대손충당금은 지난해보다 9.7% 개선된 1조4553억원으로 최근 3년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이 실질 대손충당금
이날 DGB금융지주도 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4060억원으로 전년 대비 28.4% 증가했다고 밝혔다. 비이자이익이 감소하고 인력 효율화를 위한 명예퇴직 비용 등이 발생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8.4% 감소한 3339억원에 그쳤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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