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더M ◆
![]() |
이만규 아난티 대표(49·사진)는 14일 매일경제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중국 민생투자는 손자회사 이니셜포컬(Initial Focal Limited)을 통해 아난티 지분 33.24%를 보유한 2대 주주다. 민생투자는 최근 유동성 위기 이슈가 불거지며 보유 아난티 지분을 매각하는 것 아니냐는 시장 관측이 나왔다. 이러한 세간의 예상에 대해 이 대표가 직접 해명하며 진화에 나선 것이다.
특히 민생투자는 아난티 지분을 처분할 경우 해당 사실을 아난티에 사전 통보하도록 주주 간 계약을 맺고 있다. 이 대표의 해명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최근 남북 경제협력 이슈 등으로 아난티 주가 변동성이 높아진 데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 그는 "투자와 투기는 구분돼야 한다. 최근 제일 걱정되는 부분이 (아난티 주식이) 투기판으로 변할 것 같다는 생각"이라며 "아난티 금강산 리조트는 회사 자산 전체 중 10%도 안 된다는 점을 인식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아난티 투자 매력 포인트로 금강산 리조트 외에 공유 오피스 등 신사업 진출을 주목해달라는 주문을 했다. 그는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893㎡ 규모 용지를 확보해 이곳에 신개념 공유오피스인 '캐비네 드 이터널저니'를 만들기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며 "어느 정도 규모가 갖춰진 기업이 아닌 1~2인 소기업인들을 중점적으로 유치해 크리에이티브한 활력이 넘치는 공간을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연면적 1만6436㎡ 규모 아난티 강남이 지난해 말 착공에 들어갔다. 아울러 부산 지역에 기존 아난티코브 두 배 규모의 신개념 휴양복합시설 '빌라쥬 드 아난티'를 개발하기로 결정하고 설계 작업에 들어갔다. 아난티 수익 창출 창구가 보다 폭넓어지는 것이다.
짐 로저스와는 '철학'을 공유하는 사이라며 인연을 공개했다.
이 대표는 "알음알음으로 알고 지내던 로저스에게 사외이사 제안을 드렸더니 선뜻 제안을 받아들여 우리가 오히려 놀랐다"며 "부산 아난티코브 등 지역을 방문해 보고는 한국이 생각보다 훨씬 더 역동적인 나라라며 깜짝 놀라더라"고 말했다.
그가 만난 로저스는 '격식을 따지지 않는 대신에 퀄리티에 굉장히 민감하고 엄격한 사람'이다. 나이 오십을 앞두고도 여전히 캐주얼을 즐겨 입는 이 대표 역시 로저스처럼
그는 "향후 북한 경제가 개방될 경우 난개발로 인해 국토 경관이 망가질 우려가 있다"며 "로저스 이사와 더불어 이 같은 북한 난개발을 막는 한편 전 세계 유명 인사들이 한번쯤 와 보고 싶은 공간을 북한에서 개발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