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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에는 어느 정도 흐름을 이어가다가 하반기에 리스크가 커질 것으로 판단된다. 첫째 이유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부채 부담에 대한 우려가 해소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2010년 이후 계속 확장됐던 글로벌 경기가 둔화로 접어들고 있다. 2018년 3%였던 미국 경제성장률은 2019년 2.5%, 2020년 1.9%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10여 년간 급증한 부채에 대한 우려는 중국 부채 문제를 중심으로 향후 몇 년간 핵심적인 이슈가 될 전망이다.
둘째 이유는 60일 연장에 합의한 미·중 무역갈등이 언제든지 뇌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1979년 수교한 이래 중국이 세계 무역규칙을 공공연히 어기고 미국 기술을 빼돌렸으며, 미국의 희생을 바탕 삼아 경제적·기술적·군사적 슈퍼파워가 되려고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미국의 장기적인 전략과 단기적인 전술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장기 목표는 중국이 패권에 도전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지만 한번에 해결되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미국 선거가 없는 올해는 여러 의제가 미국이 원하는 수준에서 타결될 때까지 압박하며 내년도 선거를 위한 전리품을 챙기려 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선이 걸린 2020년에는 중국과의 갈등이 소폭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2021년 탄생하는 새 정부는 민주당이든 공화당이든 다시 한번 수위를 높여 중국을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중국 역시 과거 여덟 번의 큰 위기를 잘 해결했던 경험을 살려 올해는 시장 개방 등 미국의 강한 압박에 어느 정도 맞춰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제조 2025' 등에서는 핵심 이익을 고수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미국의 압박을 장기집권 이유와 내부 단결 모티브로 이용하면서 장기전에 대비할 것으로 예상한다.
셋째, 유럽 정치·경제에 대한 불확실성도 투자 심리를 약화시키고 있다. 브렉시트 악재와 함께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주요국들 경기가 둔화하고 있다.
지난해 이슈화됐던 문제 중 연준의 통화정책 빼고는 모두 미뤄졌을 뿐 해소된 것이 아니다. 하반기로 갈수록 지연된 이슈 향방
[신환종 NH투자증권 FICC리서치센터장][ⓒ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