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이 혁신성장기업에 4년간 1조7000억원을 투자하는 '혁신성장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단순히 투자금을 쏟아붓는 데 그치지 않고 첨단산업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데 기여하기 위한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신한금융그룹 측은 20일 "2022년까지 직간접 투자를 통해 최대 6조원 규모 투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한민국 경제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그룹경영회의에서 신한은행 등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프로젝트에 관한 방침을 공유했다.
프로젝트를 주도할 핵심센터로는 그룹 내 싱크탱크 본부인 미래전략연구소가 지정됐다. 미래전략연구소는 조 회장 직속 조직이다. 그동안 그룹 내에서 입지가 크지 않았지만 올해 초 이성용 전 베인앤드컴퍼니코리아 대표가 계열사 CEO급 신임 대표로 영입된 후 조직개편 작업이 한창이다. 조 회장은 지난해 12월 인사 발표 직후 "은행원 DNA로는 한계가 있다"며 "이 대표는 글로벌 인재라 안목이 워낙 넓다"고 남다른 신임을 드러내기도 했다.
미래전략연구소는 이번 프로젝트와 관련해 우선 혁신성장기업에 대한 R&D 투자, 영업 역량 제고, 평가·보상 체계 개선, 후속 모니터링 등을 실시해 그룹의 투자 가치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국내 산업구조가 제조업 중심에서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한 혁신성장기업 중심으로 변화하는 과정에도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무엇보다 문재인정부 금융 정책의 핵심 기조인 '포용적 금융'과 '생산적 금융'에 적극 부응하겠다는 신한금융그룹의 의지 표명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은 2017년 말부터 '희망사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희망사회 프로젝트가 포용적 금융을 실천하기 위해 계열사들의 사회공헌활동을 집대성한 것이었다면, 이번 혁신성장 프로젝트는 그룹의 생산적 금융 실천 역량을 한자리
혁신성장 프로젝트는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창업·벤처기업,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 사회적 기업을 발굴하거나 육성·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신한금융그룹은 한 기업당 3억원 규모로 투자를 받는다면 최대 2만개 기업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주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