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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리 모너핸 피델리티자산운용 아시아 주식부문 인베스트먼트 디렉터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신흥아시아 주식시장을 유망 투자처로 제시하면서도 옥석 가리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본시장 역사가 오래된 나라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비우량 기업이 자연히 퇴출됐지만 신흥아시아는 아직 이 단계가 진행형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는 베트남 증시에 투자할 때는 '출구전략'을 먼저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악재가 닥쳤을 때 들고 있는 주식을 무난하게 청산이 가능한지 계산해보라는 의미다. 그는 "베트남 증시처럼 규모가 작고 유동성이 낮은 시장은 매도전략 구사가 어렵다"며 "개인투자자 매도만으로도 증시가 상당폭 하락하는 구조"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이어 "생산기지 이전 등 호재가 경제성장으로 이어지는 시차를 감안하면 장기투자 시 진가를 발휘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증시 밸류에이션에 대해서는 '매력적'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중국 정부 주도로 그는 기업 지배구조 개혁과 기술혁신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올 들어 상하이종합지수가 13%가량 치고 올라오면서 지난해 말 대비 비싸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비중 확대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신흥아시아 전역에 걸쳐 성장성이 높은 섹터로는 소비재·보험주·기술주를 지목했다. 중산층 확대에 힘입어 고부가가치 소비재와 각종 보험상품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특히 보험은 초창기 단계로 가파른 성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개별 종목으로는 인도 주택개발은행(HDFC)과 대만 반도체 기업 TSMC 등을 꼽았다.
투자자들의 지역별 투자성향 차이도 언급했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의 간판 펀드 가운데 하나인 피델리티유러피안그로스 펀드는 평균 투자기간이 15.5년에 이른다. 투자자 중 절대 다수가 유럽인이다. 그는 "유럽에서 장기투자는 일종의 '정석'으로, 2년 미만 투자
[홍혜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