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회사들이 3월 1일부터 대형 가맹점의 수수료율을 인상하는 가운데 자동차 업계에서 카드 가맹점 계약 해지 통보를 검토하는 등 반발이 거센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기존에 통보받은 수수료율 인상안을 27일까지 보완하라고 8개 카드사에 요청했다. 카드사들은 기존보다 0.1%포인트 오른 수수료율을 현대차에 통보했지만 현대차는 동결을 주장하고 있다. 자동차업계 월간 매출이 1조원 이상이라 0.1%만 올려도 수수료 부담이 10억원 늘어난다는 것이 업계 주장이다. 27일까지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 현대차는 가맹점 해지를 각 카드사에 통보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는 이에 대해 "여전히 카드사와 협의를 통한 원만한 수수료율 합의를 희망한다"며 "합리적인 수수료율을 책정하자고 재검토를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대형 카드사들은 연간 매출 500억원 초과 가맹점에 대해 인상된 수수료율을 다음달 1일부터 본격 적용한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통상 수수료 체계가 바뀌면 새 수수료율을 미리 반영하고 이후 각 카드사와 가맹점 간 협상 결과에 따라 수수료율 조정 폭만큼 차액을 돌려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이번에도 '선적용·후환급'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사들은 지난해 11월 카드 수수료 체계 개편 당시 확정된 적격비용(가맹점 수수료 원가) 체계에 맞춰 대형 가맹점 수수료율을 인상했다. 당시 금융당국은 상대적으로 많은 마케팅 혜택을 제공하는 대형 가맹점으로부터 더 많은 수수료를 걷는 '마케팅 비용 개별화'를 결정했다. 아울러 마케팅 비용을 청구할 수 있는 상한 구간을 세분하고 적격 비용에서 마케팅 비용이 차지할 수 있는 상한을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지난달 수수료율 인상을 대형 가맹점에 통보했다.
다만 가맹점마다 카드별로 제공하는 마케팅 혜택이 달라 대형 가맹점별로 특정 카드사 수수료율 인상 폭은 다를 수 있다. 연매출 500억원을 초과하는 대형 가맹점은 2만3000여 곳에 달한다. 일부 소형 카드사들은 계약 갱신 기간이 도래한 가맹점부터 수수료율을 올리거나 협상 추이를 지켜본 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계 관계
[이유진 기자 / 김강래 기자 / 이용익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