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1일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와이지엔터테인먼트 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고 정식 입건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
대표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곳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다. 소속 걸그룹 블랙핑크의 활약과 신인 그룹 데뷔 소식에 올 초 5만원까지 치솟던 주가는 최근 3만원대로 주저앉았다. 그룹 빅뱅의 승리(본명 이승현·29)가 이른바 '버닝썬 사태'의 주요 인물로 거론되면서 타격을 입은 탓이다. 이어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에 승리가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1일 오후 1시 현재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전거래일대비 12.95%(5600원) 떨어진 3만7650원에 거래중이다.
이날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최근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승리를 입건했다. 이에 피내사자가 아닌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게 됐다.
다만 시장에서는 단기 센티멘털(심리)의 불안정성이 해결되면 장기적으로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경우 개별 멤버 리스크로 10일 동안 12% 가까이 떨어졌으나 단기 불안감이 해소된 이후 하반기 빅뱅이 순차적으로 제대하고 블랙핑크, 신인그룹의 데뷔와 YG플러스 등 자회사의 약진 등이 예고돼 있어 펀더멘탈적으로는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엔터주 1위인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도 녹록지 않은 1분기를 보내고 있다.
에스엠의 지난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085억원, 152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 206억원을 크게 밑돌았다.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놓으면서 증권사에서는 일제히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이 연구원은 에스엠에 대해서는 "SM C&C와 드림메이커, 키이스트 등 자회사 실적이 기대 이하였다"면서 "주요 변수인 NCT의 경우 팬덤을 강하지만 투자자들이 인식하는 대중성과는 괴리가 있어 음악에 대한 일관성 있는 전략과 하나 이상의 히트곡을 내야 하는 숙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목표주가를 6만7000원에서 5만8000원으로 내렸다.
미래에셋대우 역시 7만원에서 5만9000원으로, DB금융투자는 6만원으로 일제히 하향하면서 이날 주가도 흔들리고 있다. 에스엠은 이날 올해 최저 수준인 4만550원을 기록하며 급락 중이다.
또다른 엔터주인 에프엔씨엔터는 적자전환 소식에 같은시간 전거래일보다 11.02%(1130원) 하락한 91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프엔씨엔터는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영업손실 60억원을 내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또 운영자금 150억원을 조달하고자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 실적악화에 이어 CB발행에 따른 지분가치 희석 우려가 반영되면서 매도세가 잇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엔터시장 전반에 찬바람이 불면서 JYP엔터(3.32%↓), 큐브엔터(5.56%↓) 등도 줄줄이 떨어지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엔터주 전반이 실적악화와 소속 아티스트의 사건 연루 등 회사 안팎으로 악재가 이어지면서 전반적으로 엔터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