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중자금 단기화 ◆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의 돈이 단기 금융상품으로 몰리고 있다. 특히 가계보다 기업의 예금 증가가 눈에 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말 은행권에서 기업의 저축성·요구불예금을 모두 합친 규모는 425조8778억원으로 전년 대비 6.8% 증가했다. 기업 예금이 400조원을 넘어선 것은 한은이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같은 기간 가계의 예금 잔액이 3.1% 증가한 518조4422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기업의 예금 잔액 증가세는 괄목할 만하다. 이 같은 현상은 기업의 수입 증가가 투자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미·중 무역전쟁 등 대외 요인으로 지난해 주식시장이 크게 출렁이자 국내 많은 기업의 자금 담당자들이 여유 자금을 안정성이 확보된 은행 예금을 비롯한 단기 금융상품에 넣어놓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상당수 기업이 투자처로 선호해온 부동산 시장도 최근 정부당국의 잇단 규제와 시장 침체 우려 탓에 투자를 꺼리는 분위기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상근자문위원은 "작년 말부터 전 세계 경기가 하강 국
[정주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