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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이 큰 미국 시장에서는 저점 진입 기회를 노려라."
삼성증권은 14일 서울 엘타워에서 '해외투자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콘퍼런스에는 중신증권 호찌민씨티증권 소시에테제네랄증권 씨티증권 애널리스트가 강사로 나서 글로벌 투자전략을 제시했다. 친페이징 중신증권 A주 전략 수석애널리스트는 "올해 중국 증시는 강세장 회복의 시작점"이라며 "기업 실적 성장률은 올해 하반기 더욱 좋아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달 초 약 9개월 만에 3000선을 돌파했다. 최근 조정 양상으로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2% 내린 2990.68로 거래를 마쳤지만 연초보다 20% 이상 오른 수치다.
중국 시장을 둘러싼 위험 요인이 해소되는 과정에서 증시가 반등하고 있다는 게 친 애널리스트 설명이다. 그는 지수가 반등하는 세 가지 요인으로 사회융자총액 지표 반등과 정책 기대감, 거래대금 증가를 꼽았다. 사회융자총액 지표는 지난 1월 반등에 성공했다. 정부의 유동성 공급 확대 정책이 가시화된 데 따른 결과로,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는 지표다. 아울러 중국 정부는 최근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재정지출 확대 등 경기 부양 정책을 발표하며 대규모 감세도 예고했다. 2월 말부터는 상하이와 선전 증시를 아우른 거래대금도 9000억위안에서 1조위안까지 증가했다. 이 같은 규모는 전체 유통 주식의 2.5% 수준이다.
친 애널리스트는 "최근 거래대금 변화에 따라 시장 변동성 확대 구간에 진입했다"며 "경기 부양 정책과 기업들의 안정적인 실적이 확인되면 증시는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올해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을 5.4%로 예상했다.
외국인 투자 확대 가능성도 중국 증시에 호재다. MSCI는 최근 신흥국지수에서 중국 A주 편입 비율을 5%에서 20%로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MSCI 신흥국지수 내 중국 A주 비중이 0.7%에서 3.3%로 커지게 된다. FTSE 러셀도 중국 본토 주식을 오는 6월부터 벤치마크 지수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외국인에게 중국 투자의 문이 본격적으로 열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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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산 배분이 필요한 종목으로 첨단 제조업과 서비스업 두 가지를 꼽았다.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첨단산업 육성 정책인 '중국제조 2025'를 키우는 만큼 관련 주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친 애널리스트는 "첨단제조는 중국이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산업"이라며 "전기차와 5G, 반도체, 산업용 로봇 등 첨단사업 주식을 눈여겨볼 만하다"고 말했다. 서비스업은 중국 소비자 구매력과 함께 성장하는 분야로 제약 보험 물류 교육 등이 있다.
미국 주식시장은 향후에도 높은 변동성을 유지할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비에타 멘디 씨티증권 수석애널리스트는 "주가 상승 추세를 노리기보다는 조정 시기에 진입하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EPS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지만 경기 침체가 왔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2017~2018년만큼 주식시장에서 수익을 내기는 어렵지만 여전히 주식에 투자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멘디 애널리스트는 최근 미국 증시에서 순환주 흐름이 좋다며 경기 사이클을 타는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를 권유했다. 에너지와 금융, 산업재가 향후 좋은 흐름을 보일 업종으로 꼽혔다. 또한 여전히 변동성이 큰 만큼 필수소비재 등 경기 방어주도 투자 포트폴리오에 함께 담으라고 조언했다. 반면 반도체를 제외한 정보기술(IT) 섹터 비중은 축소할 것을 권했다.
베트남 투자 포인트는 소비재 주식과 중소형 아파트다. 부이응우옌깜장 호찌민씨티증권 소비재섹터 책임애널리스트는 "베트남은 국내총생산(GDP) 성장과 도시화 그리고 삶의 질 향상에 따라 소비습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상장사인 마산그룹은 최근 기존 봉지라면보다 2배 이상 비싼 컵라면을 개발했으며 냉장육 시장에도 진출했다. 호찌민씨티증권에 따르면 마산의 올해 이익 증가율은 13.4%로 예상된다. 부이응우옌깜장 애널리스트은 비나밀크와 사이공맥주 등도 유망한 소비재 기업으로 꼽았다.
응우옌티이엔 호찌민씨티증권 부동산섹터 책임애널리스트는 실수요가 이끄는 중소형 주택에 주목했다. 그는 "가계소득 증가와 핵가족화 등으로 중소형 아파트 수요가 늘고 있다"며 "부동산 개발업체도 프리미엄에서 중소형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빈그룹은 고급 아파트 전문 개발회사였는데, 최근 중소형 분야로 사업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이 밖에 빈홈, 캉디엔주택거래투자, 남롱투자 등이 베트남 부동산 개발시장 강자다.
롤랑 카로얀 소시에테제네랄증권 수석애널리스트는 올해 유럽 시장 투자는 경기 방어 종목에 집중할 것을 권유했다. 제약과 식품, 가정용품 등 필수소비재가 특히 유망한 업종으로 꼽혔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올해 추가 금리 인상은 없다고 선언한 만큼 배당수익률이 좋은 종목도 유망한 투자처로 지목됐다. 저금리 기조에서는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로얀 애널리스트는 "유럽에 투자한다면 내일 당장 침체가 오더라도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양질의 경기 방어주가 좋다"며 "주가수익비율(PER) 등 비율 지표를 보고 매수하기보다 실제 실적을 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유럽의 대형 석유가스 종목들은 6% 수준의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으며 이들 회사는 재무 상황도 굉장히 좋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유로존 국가 중에서는 스위스가 유망 투자처로 꼽혔다. 스위스는 대형 제약회사와 식품회사가 있으며 스위스 프랑이 안전자산 역할을 하고 있어서다. 미·중 무역 갈등이 해소되면 자동차 비중이 큰 독일 주가도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반면 영
[정승환 기자 /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