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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칠성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14.31%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0.48% 하락하는 데 그쳐 롯데칠성의 높은 상승률이 돋보였다.
탄산음료 시장이 커지며 롯데칠성의 실적도 따라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 상승 동력으로 꼽힌다. 탄산음료 시장은 최근 3년간 7.6% 성장했다. 롯데칠성은 시장 성장률보다 큰 폭의 실적 상승을 거두고 있다. 강점을 갖고 있는 사이다 분야뿐 아니라 콜라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점차 확대해 나가는 추세다.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는 롯데칠성의 맥주 부문에서는 적자 폭이 줄어들 전망이다. 롯데칠성은 공격적으로 집행해 온 광고판촉비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며 수익성을 개선시키겠다는 기조를 보이고 있다.
조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롯데칠성은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해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소비 트렌드에도 잘 대응하고 있다"며 "탄산음료 매출이 성장하고 원재료 가격이 떨어지면서 올해 롯데칠성은 사상 최고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지난 6일 10대1 액면분할을 결정한 점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된다. 롯데칠성의 현재 주당 가격은 한국 증시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반투자자가 접근하기는 쉽지 않은 셈이다. 액면분할을 통해 주당 가격이 낮아지면 더 많은 수요를 끌어모을 수 있다.
증권사들은 롯데칠성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했다. 신한금융투자와 DB금융투자는 모두 롯데칠성 목표주가를 210만원으로 제시했다. 기존 목표주가보다 20% 이상 높은 수준이다. 차재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액면분할이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없으나 유동물량이 증가하면 투자자들의 접근이 쉬워질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꾸준한 배당정책도 주가에 긍정적인 요소"라고 밝혔다.
반면 이달 들어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15.2% 떨어졌다. 이날도 전 거래일 대비 0.62% 떨어진 8만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하노이 쇼크' 이후 떨어진 주가가 회복되지 못하는 모양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대표적인 대북 경제협력주로 분류된다. 남북 경협 사업을 진행하는 현대아산의 지분
지난해 11월 8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던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경협 기대감을 타고 12만원 선까지 올랐다. 그러나 미·북정상회담 결렬 이후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해 지난 15일에는 7만원대로 거래를 마치기도 했다.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